키크니 특별전 : 그렸고 그런 사이

오늘 보러 갔던 전시회는 인스타에서 유명한 작가 키크니의 개인 전시회.

꽤 예전에 팔로우하고 있다가 처음에는 말장난으로 시작하더니 점점 다른 사람에게 받아 그려주는 사연들이 너무 슬퍼서 어느 순간 언팔했었는데 난다님이 얼리버드 끊어놨다고 보러 가자길래 인스타 툰으로 전시회를 어느 정도까지 만들 수 있는걸까 좀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상당히 재미있게 잘 만든 전시회였다. 처음부터 작가가 구현해보고 싶었던 게 많았던 듯한데 그걸 제대로 풀어냈다.

말장난 센스가 재주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혹은 입체적으로, 컷 전시로 변주하며 전시해서 인스타에서 봤던 것도 다시 보며 웃을 일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어쩌다 저렇게 불특정 다수의 ‘슬픈’ 이야기들을 받아서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잠시 들었다. 사람들은 작가에게 이야기를 보내고 웃을 수 있는 위로를 받지만 저 작가의 마음의 힘듦은 잘 정리하고 있는지.(안그래도 공황을 앓았다는 이야기가 전시작 중에 있어서)

마리가 집에 온 이후로 반겨동물이 떠나는 이야기는 부쩍 마음이 힘든데 그래도 오늘은 이 전시회를 보면서 왠지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함께 열심히 행복하고 잠시 헤어지더라도 또 다시 만날 거라는 위로를 받았다.

특별히 막내에게 보내주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고양이별, 강아지별은 이런 모습인 모양. 마리가 집에 온 이후로 이런 이야기를 보는 게 훨씬 더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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