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때 갑자기 린양 한쪽 허벅지에만 발진이 몇개 올라왔는데 끝에 노랗게 농이 맺혀서 땀띠도 아닌 것이 애매~한 상황.
처음에는 그냥 발진만 있어서 땀띠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막 아프다길래 보니 끝쪽이 작고 노랗게 곪아서 깜짝 놀라 친정엄마랑 이거 아닐까, 저거 아닐까 좀 심각하게 머리 맞대고 고민을 했는데 겁 많은 린양이 그 분위기에 더 주눅이 들었던 모양.(나중에 생각해보니 엎드려 뒤척뒤척하며 그림 그리고 놀다가 농이 맺힌 부분이 옷에 쓸려 아팠던 듯. -_-)
집에 갈 때쯤 되니 외할머니더러 울먹이며 한다는 말이
“설마 입원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이런 걸로 뭘 입원까지…-_-)
그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더러는
“엄마, 천연두는 이제 다 없어진 게 맞지?”
(너 요즘 Why 시리즈를 너무 많이 보더라. -_- 그것도 질병 관련만 집중적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너무나 심각한 말투로
“엄마, 이건 우리끼리 비밀로 하자. 아빠가 아시면 걱정하실 거잖아.”
(이 엄마는 걱정해도 돼? 엄마 멘탈은 튼튼데스네? -_-)
아무튼 오늘 병원을 다녀온 결과, 딱 이거다 싶은 원인은 모르겠지만 일단 땀띠는 아니고 무언가 벌레에 물렸던 것 같다네요. (이거 진단받는데도 또 병원 한번 잘못 고르는 바람에 아주 동네 뺑뺑이를 지대로 돌았음. -_-) 린양 피부가 워낙 벌레 물리거나 하는 데에 약해서 돌 전에는 모기 한번 물린 게 2개월 가까이 갔던 전적도 있는지라…
농이 맺힌 것 때문에 바르는 연고 받아서 돌아왔는데 다행히 내일 세브란스 정기검진 예약이 잡혀 있어서 그때 가서 다시 한번 물어봐야 할 듯합니다.
나중에 생각할수록 ‘천연두’ 이야기를 한게 너무 어이없어서 혼자 한참을 웃었네요.
그 책에 제너가 예방접종을 발명했다고 되어 있었다며… 이제 지구상에서는 없어진 질병이라고는 안 되어 있더냐.
18 responses
아 귀여운 린양….>_< 하긴 천연두는 무섭긴 하죠;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씨가 정말 예뻐요.
아빠가 걱정할 건 걱정하면서 왜 엄마가 걱정하는 건 걱정하지 않을까요..-_-+
천연두 얘기 나오니 x-files 생각이 문득… 그래서 어떻게 됐단 얘긴지는 결국 모르고 지나갔던ㅋㅋ
전 x-files는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가끔 티비에서 보다보면 그렇게 어떻게 됐다는 이야긴지 모르겠다 싶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_-;
진짜 열심히 봤는데 이젠 기억이 잘안난다능…
@solitary_is @tw_Ritz 푸하하하하하 진군짱 ㅋㅋㅋ 운이도 요즘 아프면 암이야?이러는디 ㅋㅋㅋㅋㅋ
@tw_Ritz ㅋㅋㅋㅋ운이도그래요 우유한잔마시고 나키크게지 근육생겼나봐바
-_-;;;;;;웃겨요 ㅋㅋ
@tw_Ritz 억 ㅋㅋㅋㅋ 천연두 ㅋㅋ레베루가 다르다!! 진군은 누가 아프다거나 입원했다고 하면 “암이에요?암보험을 들어야하는데..”야는 tv를 넘 많이 봤긔….
아, 이 멘션에 아침부터 한참 웃는 중. 암 보험… 아놔..ㅠ.ㅠ 저희집은 케이블이 안 나와서 린양이 그 선전을 자주 못봐요. 데굴데굴.
@tw_Ritz 전 미니팬더 얼굴이 울긋불긋해지도록 내비뒀다고 엄마한테 죽어라 혼났습니다. 근데 모기물렸다고 병원가기도 뭐해서…-_-; (사진을 올릴까 했는데 심하게 혐오사진이라 생략…)
모기 물리면 심하게 벌겋게 되는 체질이 있더라구요. 린양이 그런 편…;; 그거 병원 가면 바르는 약 주는데 바르면 좀 빨리 가라앉아요. 연고라 두고두고 쓸수 있으니 나중에 틈 나실때 가셔서 얼굴 보이고 하나 받아두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tw_Ritz 으하하하하 린양넘귀여워요. ㅋㅋㅋ 이시기에 지시개책 보고서 그런얘기만 쏟아내는 시기인가봐여…? ㅎㅎㅎ
그런가봐요. 뭐 읽고오면 그거 말 못해줘서 안달이 나요. 아직 설명도 잘 못하면서…-_-
@tw_Ritz 린양ㅋㅋㅋㅋㅋ 3자입장에서는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무분별한 지식 획득의 나쁜 예… 이지요. =_=;
@tw_Ritz 그와중에도 아빠생각.
아빠 멘탈은 유리같은가 봄. 에레이….
@tw_Ritz @Oruk_theGiant 그래서 아빠들이 다 딸바보가 되는 건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