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애플워치 이야기에서 이어서…
주말 이른 시간, 부스스 눈을 뜨며 핸드폰부터 열어보니 메신저앱에 안 읽은 메시지가 60개쯤 달려있다.최고 기록은 120개 정도였던 듯. 습관처럼 열어보니 밤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모님과 모님의 대화가 한가득. 어차피 읽어도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 (…)가볍게 스킵하며 스크롤을 내리니 그 끝머리에는 ‘일요일인데 새벽같이 일어나버렸다’는 님의 한탄이 남아있다. 이곳보다 16시간 전 시간에 살고 있는 님이 그 글을 보고 마저 주무시라 권하니 잠이 다 깨서 도로 자기 힘들 것 같다고.
올해 초여름에는 평일 아침 앱을 열면 7시쯤 님의 ‘버스 기사가 에어컨을 안 틀어 더워 죽겠다’는 절규가 매크로처럼 남아있었고 해가 중천에 뜨면 재택 중인 모님의 ‘지금 방안 온도 **도, 습도 **퍼센트’라는 괴로운 브리핑이 올라온다.
모님이 백신 4차 예약 이야기를 해서 순간 나도 해야 하나? 했는데 아, 어느새 이 대화방에만 나이가 50세 이상에 해당되는 사람이 벌써 여럿이었다.
모임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걸 공유한다고 핸드폰을 돌리면
이러고 액정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며 다들 점점 아침잠이 줄어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은 점점 당겨질테고 하나둘 갱년기(…)가 시작되면 대화방은 어떤 분위기일지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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