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들르는 치즈 전문몰에서 라끌렛 치즈를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이라 반값에 팔길래 사봤다.
사면서도 이걸 어떻게 녹여먹을까, 고민했는데 판매페이지 아래 후기였던가, 누가 작은 계란말이 팬에 녹여서 쓰면 된다길래 오호라.(생각해보니 모양도 어딘가 대형 라끌렛팬 느낌)
한 20년 전에(ㅠ.ㅠ) 퐁듀집 갔을 때 뭐가 나왔더라, 아슴아슴 기억나는 걸로 대충 몇가지 챙겨서 한상 차려봤는데.
치즈는 딱 원했던 맛이었다.
느끼할 줄 알았더니 적당히 꼬릿한 향과 많이 짜지 않은 맛이 부담없어 좋았는데 생각보다 금방금방 굳어서 먹으면서 자꾸 조급해져서 결국 거실에 1구 인덕션 꺼냈으나 역시 불 조절이 쉽지 않았다. 치즈가 아직 반 남았으니 다음에는 싼 워머라도 하나 장만해서 빠진 재료 없이 느긋하게 녹진하게 녹은 상태의 치즈를 즐기고 싶다.
며칠 전에 산 바게트 꺼낸다고 하고는(잘 어울렸을텐데!) 잊어버린 게 아깝고, 오늘의 베스트는 감자와 라끌렛 치즈 조합이었다. 야채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서 등심 구워서 같이 놓고 먹었더니 적당히 배도 차고 평소보다 야채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왠지 건강한 느낌의 한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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