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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요 몇주 주말 스케줄은 대개 대나무숲 집안의 어른들을 뵈러 다니는 일로 채워졌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어제 외가댁 어른들을 뵙는 걸로 그럭저럭 미션 클리어.
외가댁 어른들을 뵈러 갔던 곳은 대나무숲의 외삼촌 되시는 분이 가평에 지어두신 전원주택이었습니다.

요즘 경치좋은 곳에 많이들 짓는다고 듣기만 했지 실제로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 전원주택이라는 것이 정말 너무나도 예쁘더군요.
어제 해가 났더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쉬웠네요.

집 전체가 원목으로 지어진 3층집이었는데 집을 지으면서 들어간 재료들은 모두 천연 소재라더군요. 한층 한층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구조는 약간 비좁은 느낌이었지만 방마다 구석구석에 어찌나 예쁘게 꾸며놨는지 내내 감탄하면서 구경했습니다.

주택이다보니 이런 개도 두 마리.

천장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넣어서 하늘이 보이게 만든 곳도 있었고 마당에는 시원한 정자에 아기자기한 정원수, 그리고 개들까지.

그 중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집안에 있는 찜질방!
사람이 북적거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아직까지 찜질방을 가본 적은 없지만 집 안에 그런 찜질방이 하나 있으면 정말로 좋을 것 같더군요. 찜질방 옆에는 나와서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까지 완비되어 있더군요(-.ㅜ)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었습니다. 여름에 그런 곳에 가서 며칠 쉬다 오면 그런 낙원이 따로 없겠더군요.

정원에는 이렇게 정자도 있고
포석정 ‘삘’의 조형물도…
나무 그네도 있고…
(바로 앞에 전망이 트여 있어서
나무 그네를 타면 앞에 호수와 산이 펼처짐)
테라스는 요런 식

간 자리야 어른들을 뵙느라 어렵기 그지 없긴 했습니다만 오랜만에 시외로 나가 산과 호수, 그리고 예쁜 집까지 마음껏 보고 올 수 있었던지라 나름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나중에 돈 벌면 이런 집을 지어 여가를 즐기고 싶어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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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리츠코

    jjaya>님아, 즐이셈.(…)
    롯>어느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신선 놀음이구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전원주택이 한두푼으로 지어지는 건 아닐텐데 말이지. 게다가 원고를 늦게 주면서 돈은 재촉하다니 참으로 간도 크구만. -_-
    프롤레타리아 투쟁클럽보다는 ‘매너없는 작가 퇴출 클럽’ 같은 걸 만드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
    키딕키딕>rot은 지금은 다른 회사에 있는 당신 선배이자 내 동기라오. ^^

  2. 키딕키딕

    롯님…(잘 모르시는 분이지만 욱하는 마음에^^;) 작가들이 정말 그렇죠. 돈 밝히는 작가도 정말 재수지만, 원고 넘기고 다음 날부터 책 언제나와요라고 닥달하고, 3주뒤에 책 나왔다고 말하면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요?”라고 묻는 작가들도 있죠. 정말… 자기가 그리면 그걸로 그대~로 책이 된다고 생각하는 작자(!)들도 있답니다. 우…쓰다보니 다시 한번 열받네…

  3. 집 너무 멋진데(막 욱하는 심정 생김). 실은 내가 요즘 전원생활에 대한 책을 하나 진행하고 있는데(애들 만화) 작가가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이야. 여튼 이러저러하게 이 사람이 원고를 늦게 주네. 게다가 돈은 좀 빨리 줬음 좋겠다… 이러는데! 순간 든 생각은, 쳇 편집자는 도심에서 코딱지 만한 집에서 벨벨거리는데 자기는 넓은 전원주택 지어놓고 살면서 뭐가 어째!!!라는 생각. 나 프롤레타리아 투쟁클럽이라도 만들어야 할 듯.

  4. …님아 던졈…(.. );;

  5. 리츠코

    jjaya>선배가 떼돈 벌어 일본에 별장을 지으면 제가 별장지기 열~쉼히 해드릴게요!

  6. 일본에 짓는 거야!! 내가 꼭 이용해 줄게!! (도망간다)

  7. 리츠코

    슈바르츠>저는 ‘도시가 좋아~’파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보니 진짜 좋더군요…; 집 지을 때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더라구요.
    키딕키딕>글쎄. 땅값까지 다 하면 만만치 않을 것 같지 않아? -_-; 참고로 어제 집에 오다가 본 부동산에 적힌 ‘청계산 전원주택’은 10억이더군.(더불어 전시회 정보 thanks~)

  8. 키딕키딕

    나라 요시모토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네요. 6월 17일부터 로댕 갤러리라나요?

  9. 키딕키딕

    놀라워라… 얼마일까요…ㅡ.ㅡ;

  10. 나중에 이런 집에서 사는 게 꿈입니다…orz
    집 정말 잘 지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