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포스팅이란 읽을 거리가 있어야 하고, 사진은 그에 첨부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보니 빈약한 글발에 괜히 쓸데없이 길게 쓰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이야기거리가 짧은 사진들은 그냥 묻히기 마련이라(뭐 그렇게 중요한 사진도 별로 없긴 하지만…) 가끔은 사진을 위한 포스팅을.

한국에서도 ‘**가 **해서 **한 ***’ 같은 상품명이 유행이더니 여기도 만만치 않더군요. 대나무숲이 IDC 센터에서 밤샘하느라 안 들어와서 혼자 저녁 먹는 날 한번 사본 레토르트였는데 이름이 무려 ‘예약이 꽉찬 가게의 치즈 크림 리조토’였습니다.
보이는대로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끝.
맛은…
저 맛으로 예약이 꽉찼다면 그 가게 좌석이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군요. -_-; 토마토 소스 계열이었으면 좀더 무난했을 것 같은데 역시 레토르트로 크림 소스 요리를 먹어보겠다는 건 무모한 시도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버섯이나 야채가 의외로 꽤 들어있긴 했는데 아련히 프림맛이 느껴지는 소스에 좌절하면서 모두 먹어줬지요. -.ㅜ

동네 마루이 백화점에 꽤 큰 피겨샵이 있는데 아는 분 말로는 아키하바라보다 싼 것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휴일에 비가 온다든지 해서 어디 나가기 귀찮으면 대나무숲이랑 백화점 구경 한바퀴 하면서 자주 들르곤 합니다.
매번 지날 때마다 다종다양한 팀버튼 작품의 관련 상품들을 보며 겜플님 생각이 났는데 며칠전에 간 김에 몇 장 찍어봤습니다.
한국에서는 별 빛을 못 본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과 유령신부였지만 여기에서는 참 꾸준히 인기가 있는지 상품들도 자주 보이더군요.

이건 그냥 멋지길래 찍어본 것..;
왠지 일본 쪽 피겨보다 이런 디즈니쪽 피겨들이 좀더 마음에 들더군요.

일요일에 친구 바름이네 부부가 일본에 휴가를 와서 만나 부탁했던 냉면 짐도 받고 함께 시부야에 있는 햄버거 스테이크 집인 골드 러쉬에 갔었습니다.시부야 도큐핸즈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있는 곳인데 그럭저럭 TV도 타고 유명하다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니 입구에는 SMAP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었다고 붙어 있더이다(대나무숲 회사 분은 그 촬영 때 거기 있다가 얼결에 찍혔다고도…).
햄버거 스테이크에서 뭔가 배경에 번개가 번쩍 치면서 천지가 요동하는 맛을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고기 위에 얹은 치즈도 적당히 잘 녹아서 고소(?)하면서도 밋밋함을 덜어주더군요.
일본 하면 초밥이나 라면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햄버거 스테이크도 유명한 편이니 시부야 쪽으로 관광오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드셔보셔도 좋을 듯.
가격은 1,100엔 정도. 점심때는 900엔 정도라네요.

바름이네 부부와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쪽을 다니다가 키디 랜드에 들렀는데 마침 가샤폰 기계에서 이게 보이더군요.어릴 적에 큰 사이즈로 집에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 보니 왠지 반가워서 하나 뽑아봤습니다.
아래에 써 있는 피춍군은 캐릭터 이름인데 검색해보니 다이킹 에어콘의 마스코트인가보네요.
http://www.universal-music.co.jp/pichonkun/prof.html

이 역시 몇 주 전에 찍었으나 마땅히 포스팅할 거리는 없어서 놔뒀던 사진.
집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 대나무숲 회사 동료분이 득남했습니다. 놀러갔다가 제가 아기를 안는 걸 보고 아기 엄마가 뒤집어지면서 너무 재미있다고(-.ㅜ) 찍어주더군요.
전혀 몰랐는데 정말 아기를 주체를 못하면서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쇼크 받아서 엄마한테 보여주며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보더니 ‘너 유식이 때도 저렇게 안았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더불어 가진양이 자신이 하임이를 백일 무렵에 안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도 비슷했음을 알려주어 다소간 기력 회복.
어쨌거나… 사진은 보면 볼수록 안겨 있는 아기가 불편해 보여 미안하네요. ( -_-)
덧붙여 이 글에 대해 2세 계획 등에 대한 댓글은 사양합니다..;

by

/

20 responses

  1. 지구

    얼마전 차일드케어클래스에서 배웠는데, 옆구리에 끼듯이 안는 법도 있더군요. 이름하야 the football hold! ^^;
    오랜만에 들렀네요~

    1. 리츠코

      옆구리에 끼듯이.. ^^;
      그러고보니 곧 아빠가 되시겠네요. 축하드려요. ^^

  2. 그래도 당신은 나은거야. 우리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첫 손주를 보셨을 때, 당신이 안으시겠다며 아기를 핸드백마냥 옆구리에 끼셨-_-었다고;

    …근데, 2세 계획은? (후다닥~)

    1. 리츠코

      그럼 당신과 당신 형님은 핸드백마냥 낀 채로 자란 건감…;

      …..-_-+

  3. 미사

    아기 참 귀엽군~ 남의 아기라 그렇게 보일지도 -_-;;
    만화 같은 데서 보면 아기 안는 자애로운 -_- 포즈가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안을 수 없더라고. 그렇게 안을 경우 백이면 백 다 아기가 싫어함 ㅠㅠ

    1. 리츠코

      아기 너무 예쁘죠. 어찌나 건강하고 순한지.
      아기 안는 자애로운 포즈는 그야말로 대외홍보용 아닐까요. 아기들이 대부분 자기 몸을 가눌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자애롭게 안으면 힘들어 하죠. -_-;

    2. Tom

      음.. 그 자애로운 포즈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면, 모유수유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모유수유하는 아기들은 품에 달라 붙듯이 들어옵니다만, 분유 먹는 아가들은 힘들어하더군요. 모유먹을 때의 자세와 관계가 있는 듯.

  4. gample

    요즘 국내에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인기는 캐릭상품중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죠. 피겨샵에 전용코너가 있는데다가 홍대 6번출구나 주차장거리등등의 노점상에도 전문짝퉁가방들이 즐비. 놀라워라~! 영화가 나온지가 언젠데 캐릭상품판매로 영화수익분의 몇십배는 냈겠네!(유령신부는 캐릭상품용 프로모션 비됴라는 의심도 감)
    그러고보니 올해 저의 기대애니메이션은 몬스터하우스랍니다.
    / 아기 안으신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전 아기를 안으면 매우 어정쩡한 자세가 되던데..

    1. 리츠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랑 유령신부가 끝난 시점을 생각하면 정말 새삼스럽긴 하네요. 여기는 어째 상품들이 점점 불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몬스터 하우스는 어떤 작품인가요?

      겜플님은 키가 크셔서 어정쩡해 보이시는 거 아닐까요. ^^ 안고 계시면 아기가 상대적으로 더 작아 보일 것 같아요. ^^;;

  5. 박정운

    갓난 아이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머리때문에 어떻게 안아줘야 하나 정말로 막막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때 같이 가셨던 분이 친히 시범을 보여주셔서 ‘아 저렇게 안아주는 건가보다’라고 하고 직접 안아봤을 때 생각이 나네요. (남의 아이가 이렇게 귀여울 줄은 생각도 못했지요.. 제 아이였음 감당(?)못했을 것 같은..)

    1. 리츠코

      그래도 남자들은 체격이랑 팔힘이 좋으니 안으면 안정감 있고 좋던데요. ^^ 저도 가끔 남의 아기도 이렇게 귀여운데 제 아이는 장난 아니겠다 싶더군요. ^^;

  6. 김인식

    일본 생활은 할만하시오?

    여기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맛난 음식들사진이 많구려 ㅎㅎ

    너무너무 부럽소 ㅜ_ㅜ

    1. 리츠코

      오랜만~ 잘 지내남. ^^

  7. Tom

    * 크림소스의 레토르트라. 박스 그림이 그럴싸한 것은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 그런데 실제 내용물과 매칭되지 않는 것마저도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인 모양?

    * 저런 철판에 주는 함박 스테이크, 먹어본지 오래됐네. 요즘엔 생고기집에 (물론 ‘쐬주’도 곁을여서) 아니면 패밀리레스토랑의 통 스테이크인지라 근자에는 먹을 기회가 없긴 했지.

    *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확실히 국내에서는 푸대접. 얼마전에 dvd를 9900원에 떨이하는 것 보고 냉큼 집어왔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개봉될 때도 국내에서는 여름이었음. 여름에 휴가 나왔다가 친구놈하고 둘이서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인가 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엄청 암울한 분위기. (영화나 보러간 사람이나..)

    * 안는 건 ‘본능’이 다 지시해줌. 다만, 안는 사람들이 너무 겁(?)을 먹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듯.

    1. 리츠코

      박스 그림이라도 그럴 듯해야 저처럼 속고 사는 사람도 있지 않겠심..;

      음, 저는 겁먹고 안은 게 아닌데 저런 자세가 나온다는 게 문제…-_-;;; 아무래도 팔힘이 약해서 주체가 안되는 듯.

    2. Tom

      음..
      굳이 요령이라면
      팔을 약간 세우듯이 해서 아기의 목과 등뼈 부분을 지지해주고 아기가 가슴팍에 편한하게 퍼질 수 있게끔 약간 등을 뒤로. 이 정도?

      좀 더 큰 아기라면 사진에서처럼 안아도 지가 알아서 자리잡는데, 아기가 아직 어린 듯도 함.

  8. 저 가샤폰 귀여운데요………..;;
    물 넣고 누르면 막 아래에서 뭐가 올라오는 그건가………;;

    1. 리츠코

      물 넣고 누르면 공기 구멍에서 공기가 나오면서 공이나 링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디노님은 좀더 모에한 취향 아니신가요?( ”)

  9. 확실히 일본에서는 아직 크리스마스… 악몽이 아직도 인기인것같아. 작년3월 갔을때도 여기저기서 팔더만…

    근데. 요즘 우리나라도 인기인가봐. 여자애들 가방 메고 다니는거 악몽 주인공 그림 새긴것들 많고. 티셔츠도 그렇고….

    역시 ‘일본에서 인기면 대한민국에 반드시 들어온다’ 인가봐.

    …애 안는건 연습이 필요해. 난 조카를 너무 편하게 안아줘서 별명이 ‘물침대 삼촌’이었건만. -_-;;;;

    1. 리츠코

      유행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서로 흘러흘러 다니는 것 같음.

      애 안는 건 연습도 연습이지만 체력과 체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_-; 그나저나 조카들은 어릴 때부터 ‘물침대’를 쓸 수 있었다니 럭셔리하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