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에서 만나 지금도 친한 언니네 동생이 포스코 건물에 가게를 냈다고, 나는 그나마 가까운데다 가게 메뉴도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알려주길래 마침 애니동 모임을 잡을 즈음이라 겸사겸사 모임 장소를 거기로 정했었다.

다 모이면 보통 열명 가까이 되니 예약을 받아주는 곳이면 미리 해두는데, 갔더니 그 동네는 주말은 한가한 데다가 그날 비도 엄청 내려서 손님이 우리만 있는 상황.

언니랑은 친해도 그 동생분이랑은 따로 인사한 적도 없어서 그냥 아는 척 안 하고 맛있게 잘 먹고 나와 바로 카톡으로 언니에게 ‘들렀다 간다’고 알렸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그 언니랑 다른 친한 언니랑 만나니 역시나 그날 모임 이야기가 나왔다.

언니 동생분이 언니에게 ‘도대체 어떤 모임인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그 중에 신부님이 계셨다’고 했다길래 순간 당황.
우리 중에 장미의 ‘신부’님이 계시긴 하다만 평소에 그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도 아니고 대체 누가 신부님처럼 보인 걸까 고민하다가 대화방에 이야기를 했더니

쌩훈님 당첨…?

……
앞으로 검은 남방 입은 쌩훈님 볼 때마다 경건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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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재밌는 오해였네요. 가방은 닫고 계셔서 정말 다행…

  2. 성훈이 인상이 좋아서 신부님으로 보인 것일테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