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개굴님 귀국 모임.(사실 대부분 뭔가 부탁한 것이 있다…)
오늘의 참석자들은 개굴님, 디노님, 쌩훈님, 류지님, 감자님, 정운님, 로리엔 언니, 낙원의샘 언니, 지현님.
근래 모인 중 최대 인원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소위 ‘매봉 맛집’ 태그로 생기는 가게들이 많은 블럭에 위치한 수제 버거가 맛있다고 이야기만 들은 풍류랑에서 점심을 먹고 리에종에서 ‘가츠산도’ 등등을 노린 후 마지막으로 우리집 근처에 새로 생긴 홍팥집에서 빙수를 먹고 헤어지는, 그야말로 ‘먹다 쓰러지는’ 코스를 짰는데 늘 그랬던 것 같지만 개굴님은 모임 전날 새벽까지 달리고 그야말로 ‘이미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 풍류랑에 도착했다.(…)
풍류랑은 ‘감성고기’ 브랜드로 만드는 패티를 쓰는 수제버거집인데 아마 이 근처의 Vaskit423, DOMA와 같은 계열이 아닐까 싶다. 들을 때마다 ‘풍월당’, ‘풍류당’ 등등 이름이 헷갈리는 집.
지난번 원스타 올드 패션드 햄거버집도 우리 동네 제레미도, 평이 나쁘지 않은 수제버거 집은 크게 실패할 일은 없는 모양.
이 집은 앞의 두 집보다 부담없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어 좋았고(보통 수제버거집 가면 내 양으로는 하나 다 먹기가 버거운 경우가 많아서), 패티가 앞의 두 집보다 간이 좀 약하고 고기맛이 더 풍부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맛으로 숙취를 씻어내린(대단하다…) 개굴님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리에종으로 출발.
자리가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지만 설마 가츠산도와 후토마키가 오후 2시도 안 된 시간에 모조리 품절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_-; 아쉬운대로 스콘과 몇 가지 주문해서 주말이면 항상 한가해서 애니동 모임 때 애용하는 커피빈으로. (문앞에 붙어있는 공지를 보니 여기는 이달 말에 닫는다는데 이제 모임하면 이 인원이 다 어디로 들어가야 하나)
오늘도 이 커피빈은 한적하기가 도서관 같았고 노닥거리다 이 날씨에 빙수를 먹으러 가느냐 마느냐, 가면 걸어갈 것인가, 우리 모두 이제 나이가 들어 잘못하면 골병 든다(…) 택시를 부를 것인가 차라리 타다를 불러볼까(…) 별별 의견을 다 내보다가 네이버 지도로 검색했는데 의외로 근처 정류장의 마을버스가 양재역까지 간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따져보면 택시비가 차라리 쌀 텐데 우리가 있던 위치가 도저히 택시가 잡힐 각이 안 나오는 곳)
습하고 더운 날씨에 적당히 편하게 이동해서 결국 빙수 먹으러 홍팥집 도착.
나같이 찬 것 많이 못 먹는 사람은 하나 다 먹기 좀 버겁고 보통 빙수 좋아하는 사람은 1인 1빙수하기 딱 좋은 크기?
가게가 크지 않아서 반반 나눠 떨어져 앉았는데 결국 그 상태로 빙수 먹고 나와 중간에 가츠산도의 부재로 ‘먹고 쓰러지지 못한 아쉬움’에 커피를 한잔 더할까 말까(…) 고민하다 다음을 기약하며 해산.
모두 다음 모임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