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오늘 새벽에 뭔가 컨디션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뒤척거리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떴는데

우와…

천장이 빙빙 돌아…

어떻게 도는가 하면, 어릴 때 장난친다고 눈 뜨고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 때처럼 천장이 정신없이 돌고 있는 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다시 눈을 감고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 땀이 삭 나더니 좀 지나서 가라앉았다.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어떻게 현기증이 이 정도로 날 수 있지,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문득 요근래 주변에서 자주 듣던 이석증이 떠올라 네이버에 증상을 검색해보니 너무 완벽하게 똑같았다. -_-;

오른쪽으로 누우면 정신없이 어지럽다가 왼쪽으로 누우면 괜찮길래 살살 일어났는데 그럭저럭 걸을 만해서 일단 린양을 학교 보내고 이미 출근한 옆사람에게 SOS를 쳤다. 병원이 멀지는 않은데 가다가 처음 정도로 어지러우면 정말 길바닥에 주저앉아 꼼짝도 못할 각이라…;

막상 병원에 가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누워도 멀쩡해서 당황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갑자기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수도 있다고, 일단 어지럼증약을 비상약을 줄테니 받아가고 다음에 다시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오라고 하시더란.

집에 와서도 종일 겁나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고개도 잘 못 돌리겠고(난데없는 직진인생) 일단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별 일 없기만을 바라는 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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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responses

  1. 허걱 ㅠㅜ 저두 메니에르 갑상선 대상포진 한꺼번에왔을때 죽는줄알았어요 ㅜㅜ주변에 뱅글뱅글 ㅠㅠ 푹 쉬세요 ㅜㅜ

    1. Ritz

      어우, 어지러운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던데 쓰리콤보는 어쩔;; 하루카님도 바쁘시겠지만 건강 잘 챙기세요- ㅠ.ㅠ

  2. 많이 놀라셨겠네요. 저도 마음이 철렁해요. 부디 별일 없이 건강하세요!

    1. Ritz

      갑자기 어지러운 게 정말 당황스럽더라고요;; 요즘 주변에 이석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저도 걸릴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3. 우리집은 많이 무리하면 매니에르 증상이 나타나서.. 컨디션 조절 잘해야 함.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1. Ritz

      10월 중순에 심하게 화나는 일이 좀 있었는데 그 여파가아아…-_-

  4. 갑자기 그러면 진짜 놀랄 듯;; 고생하셨수

    1. Ritz

      태어나서 그렇게 세상이 빙빙 도는 건 처음이었어요;; 오늘 아침에도 조신(…)하게 걸어다니는 중. ㅠ.ㅠ

  5. 으어… 제가 아는 분은 119불러 가시고 회복까지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일주일 걸리셨다는데. 진짜 다행이예요. ㅠㅜ 아프지마세요.

    1. Ritz

      심하면 정말 답이 없을 거 같아요;; 어지러워서 걸을수가 없겠던데요. 저는 월요일에 오른쪽 임파선이 좀 심하게 부어서 귀까지 아픈 일이 있었는데 그 여파였던 건가 싶어요;;

  6. 그만하길 다행이네. 나는 전에 일주일 넘게 고생. ㅎ

    1. Ritz

      안그래도 개굴님은 한달 걸렸다길래 병원 가기 전에 엄청 심란했어요. -_-; 요즘 이석증으로 고생한 사람이 정말 많네요.

  7. 금새 가라앉아서 괜찮으시길!! 건강하세요

    1. Ritz

      일단 아침에 무사히(?) 일어났어요.;; 혹시 몰라서 앞으로 며칠동안은 오른쪽으로는 안 누우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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