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나물 따위 거들떠도 안 보는 초딩 입맛인데 요즘은 관련 레시피가 보이면 혹하기도 하고 만들면 예전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걸 보니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집 정씨들은 다 잘 먹음)

연두 공식 트위터가 열일 중이라 종종 괜찮은 레시피가 올라와서 팔로우해뒀는데 한동안 냉이 김밥 후기가 계속 올라와서 난생 처음(…) 냉이를 사봤다.
이마트에서 주문했는데 상태가 영 좋지는 않아서 냉장고에 처박아두고 간간히 몇 줄기씩 꺼내서 된장국에 넣고 하다가 오늘 점심 메뉴도 마땅치 않길래 밀키트로 사둔 떡볶이랑 같이 먹으려고 도전.

한 팩 혼자 다듬으려니 귀찮아서 린양 불러다 같이 시작했는데 그래도 손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보다 후딱 끝났다.

연두 관련 링크는 https://linktr.ee/yondu.korea
연두 사서 주로 콩나물국이나 시금치 나물 무칠 때 잘 쓰는데(연두는 한끼에 여러군데 쓰면 모두 같은 맛으로 느껴지는 단점이 있음…) 뭐 다른 쓸모가 없나 싶어 찾아봤더니 공식계정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나물 김밥 레시피는 https://blog.naver.com/yondu-recipe/222245443641
냉이를 삶는 게 아니라 기름에 볶아서 마지막에 연두로 간을 잡는 게 포인트. 삶은 나물보다 기름지게 짠맛(?)이 나서 김밥에 쓰기 좋았다. 향도 삶은 것보다 더 잘 올라오는 것 같고. (그러고보니 시금치도 김밥에 쓸 때 그냥 이렇게 볶아도 되지 않을까. 시금치 삶아서 물기 짜는 거 매우 구찮다…-_-;)
레시피 찾다가 본 어느 블로그 글에 현미밥으로 하면 더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마침 냉장고에 있는 밥이 잡곡밥이라 그걸 썼더니 속재료의 심플함을 잡곡의 씹는 맛이 보충해줘서 좋았다. 이 김밥에는 잡곡밥을 추천.
부실한 냉이였는데도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냉이향이 확확 퍼져서 봄기분이 나는 김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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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나도 언제부터 냉이가 땡겨서 벼루다 오늘 사봤는데,

    1. Ritz

      손질하는 게 그렇게 귀찮은 줄 몰랐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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