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낙상홍 샀을 때 꽃가위로 잘라 버리느라 고생을 해서 앞으로 절지류는 사지 말아야지 했는데 산당화 올라온 게 너무 예뻐서 또 주문해버렸다…(이제 진짜 전지가위를 사야할 때;;)
처음 받아서 꽂았을 때는 대충 이런 느낌이라 음, 뭐 새싹 피우는 봄 분위기인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 사이 제법 잎을 많이 틔웠다.
김홍도가 쌀과 나무 살 돈으로 매화와 술을 사서 앞에 놓고 즐겼다고 했던가(니놈의 식구들은 굶으라는 게냐)
물론 나는 쌀 살 돈으로 산 꽃은 아니며, 오늘은 종종 산당화 앞에 앉아서 꽃이 피는 걸 구경 중.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배송비를 맞추느라 고른 하나는 수선화.
좋아하는 꽃인데 사본 건 처음.
수선화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렇게 생긴 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얀 꽃잎과 가운데 동그란 노란 봉우리 부분이 특이해서 좋아하는데 향도 제법 강하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부엌에 두니 오며가며 스치는 향도, 생김새를 감상하기에도 적당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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