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오늘 낮에 해먹은 떡꼬치.
지난번에 조달해온 것 중에 떡국 떡은 거의 다 먹어가는데
떡볶이 떡은 좀 줄어드는 속도가 부진하길래 해봤는데
학교때 생각도 나고 맛있더군요. ^^

우연 1.
지난주에 놀러왔던 조카 녀석이 말하길 혹시 지난번에 자신이 한국에 갔을 때 만났던 이さん(권일님)과 박さん(개굴님)이 일본에 왔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한국에 있는디? 하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며칠전에 한국 사람에게 전화가 왔는데 한국어로 말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さん보다는 박さん 쪽에 가까운 말투였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두 사람 모두 그 친구 전화번호는 알 리가 없는 데다 전화 걸어서 한국어를 쓸 사람도 아니고 해서, 그렇게 설명하고 ‘잘못 걸린 전화겠지’ 했더랬습니다.
그러고는 한국 사람에게 잘못 걸린 전화가 오다니 참으로 흔치 않은 확률에 모두 신기해했지요.

우연 2.
지난주 목요일에 오사카로 출장오셨던 아빠가 이번주 화요일인가 MSN으로 말씀하시길 가와사키에 사는 언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전부 아들 녀석이 받아서 말이 안 통해서 그냥 끊었다고 하시더군요(그 집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건 언니밖에 없음).
언니가 핸드폰을 잘 안 받는 경우는 있어도 아들이 대신 받는 일은 거의 없어서 ‘그런 경우 정말 흔치 않은데 정말 어떻게 그렇게 두 번 다 딱 걸렸냐’ 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결론.
그저께 가와사키에 사는 언니와 통화하면서 ‘아빠가 전화를 두번이나 걸었는데 전부 기요시가 받았대’라고 했더니 ‘응? 그럴리가?’ 하더군요. 그러고 잠시 생각하더니 하는 말이…
“어머나, 나 지난번에 한국 갔을 때 또 핸드폰 번호를 잘못 가르쳐줬나봐. 내 번호가 아니라 기요시 번호를 가르쳐줬나보네.”
조카녀석이 박さん(개굴님)과 비슷하다고 갸우뚱했던 한국인의 정체는 아빠였더군요. -_-;

사실 핸드폰이라는 게 내 번호보다 자주 쓰는 남의 번호가 더 쉽게 기억나긴 하지요. ^^; 저는 아직도 제 번호를 제대로 못 외워서 매번 핸드폰에서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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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크하핫.
    언니랑 통화하고 비밀을 밝혀냈을 때 당신의 쾌감이 느껴지는 듯하군!!

    1. 리츠코

      추리소설의 마지막 사건 해결 부분을 읽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했지. -ㅁ-

  2. 왠지 타임리프를 보는 기분인 걸;;

    1. 리츠코

      카시마 쇼우카가 된 기분이죠. -_-; (와카마츠는 누구?)

  3. 미사

    오오,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군, 끄덕끄덕… 하면서 읽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쓰러졌음. 겔겔…

    1. 리츠코

      저게 한 일주일에 거쳐서 하나하나 일어나서 처음에는 중구난방 제각각인 것 같다가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니 무슨 추리물 같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