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가게 예약을 도와줬는데 폭설로 놓친 지인은 일어도 못하고 오타루에도 ‘오르골당’ 하나만 생각하고 갔다고 하길래 당장 도착하면 애들 데리고 밥 먹으러 들어갈 곳도 막막할 것 같아 지난번 오타루 갔을 때 먹었던 스시집과 롯카테이, 르타오를 구글맵으로 찍어 보내줬는데, 스시집은 나중에 검색해보니 짠내투어에도 나왔던 나름 가성비 맛집이었다.(옆사람이 여행 전에 조사를 많이 해두는 편이라 어느 정도 믿고 알려주기도 했지만)
그리고 지인도 저녁에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고─오도로 참치를 더 주문하기 위해 ‘핑크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튜나!’를 과감하게 외치며─카톡이 와서 기분이 좋았었는데(3시에 점심을 먹으면 뭐든 맛이 없을 수 없지만;;)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다른 식구들은 스키 타느라 여념이 없고 지인 혼자 리조트에서 적적한 일정이길래 청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를 알려주다가 문득 겨울에 호수는 얼어 있을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겨울에 가면 흰 눈만 보고 돌아온다는 글들이 우르르. 청의 호수는 겨울에는 얼어있다고 하니 흰수염 폭포만 가보라고 했는데 아직 눈이 내리고 있어서 운전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말도 안 통하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안부 나누고 그날 저녁 나절에
이런 사진을 받았다. 아이들도 데려가서 구경 잘 했다고.
청의 호수도 들러봤는데 역시나 눈만 2미터쯤 쌓여있더라며.
우리는 지난번에 저기는 못 보고 왔는데 저 겨울의 푸른 색감은 여름의 홋카이도와는 또 달라서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나도 갑자기 겨울 홋카이도 여행이 혹했을 정도.(근데 가기에는 늠 춥…다…)
그 다음날에는 이온 쇼핑몰 있는 역을 알려줬더니 마침 리조트에서 셔틀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그걸 타고 나가서 혼자 어딘가 야키토리 집에서 생맥주도 한잔 하며 사진을 보냈길래 카톡으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여행 잘 마치고 들어오시라, 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오늘 집에 퀵으로 선물이 한가득 도착했다.
왠지 겨울 홋카이도 아바타 여행을 한 기분이 드는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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