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이없던 사이렌과 알림문자 이후로 부쩍 어릴 적 이웅평 소령이 월남했을 당시 생각이 나서 그게 몇 년도였는지 찾아보니 1983년.(몰랐는데 이 분은 2002년에 간경화로 돌아가셨네)
나는 외가집에 있었고(초등 입학 전 절반은 외가집에 살았음) 일단 전화가 모두 불통이 돼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서울로 전화를 계속 걸어보려고 시도하면서 우왕좌왕 하셨고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이야기에 이대로 엄마, 아빠랑 못 만나면 어쩌지 겁이 났었던, 그리고 같이 자란 외사촌은 그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겁을 먹고 울어버린 일련의 기억들.
그때가 몇 살쯤이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본 건데 다섯 살이면 아마 내가 기억하는 제일 어린 나이의 기억일수도 있겠다.
이런 것들은 각인처럼 잘 지워지지도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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