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티켓은 끊을 때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영부영 하다보면 어느새 ‘티켓을 날리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다. 이 전시회 티켓도 끊을 때는 설마 이걸 볼 시간이 없겠나 했는데 어느새 이번주가 마지막이라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난다님이 유료 도슨트를 들으면 어떠냐고 제안해서 오랜만에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했는데, 듣지 않았으면 몰랐을 전시회의 구성이나 당시 화풍의 특징과 흐름에 대해 들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전시관 입구의 창문 장식이 테네브리즘의 창시자였던 카라바조를 의식해서 꾸민 것이라든지, 카라바조가 사후에도 쭉 유명했던 건 아니고 20세기 초 로베르토 롱기가 그의 작품들을 재발굴(?)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정물화의 시초가 카라바조라는 등의 몰랐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고.
도슨트 시간은 1시간. 다 듣고 다시 맨 앞으로 온 다음 처음부터 하나씩 찬찬히 보고 나왔다.
카라바조가 없었다면 리베라, 베르메르, 조르주 드라 투르 그리고 렘브란트는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베르토 롱기
또한 들라크루아와 쿠르베, 마네의 그림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정식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먼저 태어나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 때문에 본인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페스트를 피해 잠시 살았던 동네인 카라바조를 이름 대신 불리는 그는 그림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었으나 인간으로서는 사실 실격에 가까워서 들을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한 시대를 마음껏 누렸을 실력으로 내내 감옥을 들락거리다 마지막에 그렇게 허무하게 열병으로 죽어버리다니.(그나저나 그 시대 감옥은 얼마나 허술했길래 뭔 탈옥을 그렇게 밥먹듯이 하냐 😑)
https://ko.wikipedia.org/wiki/%EC%B9%B4%EB%9D%BC%EB%B0%94%EC%A1%B0
같이 열리고 있는 고흐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한가한 편이라 도슨트 들을 때도 번잡하지 않았고 관람도 편하게 했다.(시작하자마자 들어감)



성 토마스의 의심. 카라바조

그리스도의 체포. 카라바조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카라바조

성 세바스티아노. 카라바조

황홀경의 막달라 마리아. 카라바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카라바조

이 뽑는 사람. 카라바조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와 있는 건 이 정도.
전시회 제목이 카라바조 전이 아니라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인 만큼 나머지 공간은 여러 작가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었다.
여자 화가 작품이 두 점이나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찍어뒀다.


과일, 꽃, 메추라기가 있는 정물화, 오르솔라 마달레나 카치아
오르솔라 마달레나 카치아의 작품은 내가 계정에 올리면서 심지어 이미지 파일로 봤던 작품이었네.

그림에 눈이 가서 작가 이름을 보니 귀도 레니 작품이었다.
이밖에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아버지인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의 작품도 꽤 많은 편이었다.

눈물이 유난히 슬프게 그려졌길래 찍어놨더랬다.
전시회 보기 전에 공식 페이지에 작품 소개해둔 글들만 먼저 읽어봐도 관람에는 많은 도움이 될 듯.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6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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