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올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말 모임은 힘들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류지님이 대화방에 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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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너무 궁금해서 결국 모두 모임….
후기를 보니 호텔측 주장은 4인용 세트라는데 실제로는 8인용에 가깝다고. 오늘 모여서 먹어보니 장정이 여럿인 12인도 커버 가능했다…; 가격도 12명이 모여 먹으면 나쁘지 않고.

칠면조 먹어볼 기회가 잘 없으니 이럴 때 이왕이면 호텔에서 잘 조리된 걸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시도했는데 결론은 궁금증에 한번은 먹어볼만했고 두번은 굳이 시도하지 않을 듯;;
크기가 엄청 커서(미쿡 생활 하신 대현님 말로는 그래도 칠면조 치고 작은 것 같다셨지만)  살이 많은데 그게 모두 닭가슴살 느낌. 간혹 기름진 부위는 또 너무 기름져서 마치 돼지고기를 먹는 듯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닭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정적으로 고기 냄새가 닭이랑은 많이 달라서 더 느끼했다.

이게 어떻게 4인용인가, 혹시 추수감사절부터 먹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까지 먹는 건가 설왕설래 했는데 나중에 대화방에서 지구님 말씀으로도 양이 많아 두고두고 골치인 게 칠면조라고…(미쿡의 명절 음식이로구만)

그리고 그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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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다 먹고 후식으로 패키지에 포함된 애플파이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었는데 정말 느끼한 칠면조 고기에 달디 단 애플 파이가 추가되면서 위장을 꽈악 틀어막아주는 느낌(…)
어쨌거나 파이는 맛있었다.

후식까지 먹고 난 후에는 모여서 손전등 횃불 만들었다.(…)
어제 옆사람이 만드느라 산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이 남았다고 했더니 모두 셀로판지와 손전등 들고 모여 공작 시간.
아, 무슨 삼일운동 시절 다락방에서 태극기 찍어내는 분위기가…

나와 지현님, 아이들은 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느끼함으로 꽉 채운 채 광화문으로.

모두 즐거운 연말 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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