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페북 제 타임라인에 꽤 오래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로부터 블로그가 날아갔다! 라고 SOS가 날아왔습니다.
이 친구 블로그는 2005년쯤, 아이 낳기전-낳고나서 1년반 정도 육아일기를 올리던 공간이었는데 웹쪽으로 크게 취미가 없음에도 일부러 도메인도 사고 호스팅 서비스도 사서 저한테 물어가며 직접 태터 깔고 스킨도 만들어보며 꾸민 공간인 걸 잘 알고 있거든요.
보통 블로그 쓰다가 손 떼면 호스팅이나 도메인 연장하고 관리하는 게 꽤 신경쓰는 일인데 몇년동안 꽤 잘 유지하는구나, 싶긴 했었는데(그래서 도중에 티스토리로 옮길 것도 한번 권하긴 했건만..;) 호스팅 업체에 가입할 때 쓴 메일 주소가 자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방심하는 사이에 훌쩍 시간이 지나버렸나보더군요.
계정이 만료된지 너무 오래 지났으면 아마 데이터를 포기해야 할 거다 라고 대답해주고(알아보니 1년이 지났다고…) 혹시 싶어 제 하드를 이리저리 뒤져보니…
오, 혹시 싶었는데 2006년쯤에 티스토리로 옮기네 마네할 때 일단 한번 백업받아뒀던 파일이 태터용 백업파일, 티스토리 이사용 xml 파일 이렇게 두 가지로 남아있긴 했더라고요.
(참고로 그 폴더안에는 진짜 그 당시에 블로그 만들어줬던 사람들 파일이 거의 다 있더란.. 😯 이걸 6년이나 하드에 남겨두는 난 뭐냐….)
일단 놀고 있는 계정에 깔린 태터에 백업파일을 복원시키니 이미지는 없지만 일단 텍스트는 복원.
변환했던 xml 파일을 티스토리에 복원하면 분명히 이미지 파일도 살릴될텐데 이걸 계정에 올려보니 마지막에 에러가 나면서 티스토리에서 업로드가 안되는 겁니다. -_-;
우선 데이터 다 날리고 망연자실할 친구에게 텍스트는 살아있다고 알려주고, 혼자 이래저래 손상된 xml 파일을 고칠 방법을 뒤져봤네요.
찾아보니 가끔 전환 중에 깨지는 일이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설정에 맞춰보다가 에러나는 줄이 결국 제일 마지막줄이길래 다른 멀쩡한 데이터 열어서 비교해보고 마지막에 /블로그 로 태그 닫아주니 어찌어찌 해결됐군요. -_-;
태터 파일과 비교하니 뒤쪽 글이 30개쯤 날아간 거 같은데 이건 맨 처음에 변환할 때 날아간 듯하니 구제 불가능일 듯.(애초에 그 뒤로 글이 어느 정도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되살린 글들을 읽고 있으니 친구 중에서는 첫 아기여서 친구가 올리는 아들 사진 한장한장이 신기하고 너무 귀여웠던,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얘가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세월 참…;;;
아무튼.
요즘은 네이버, 티스토리라든지 모바일에서 얼마든지 간편하게 쓰는 해외 서비스들도 많아서 정기적으로 갱신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면 서비스형 블로그를 추천하고 싶어요. –-;
저도 블로그에 손놓고 있는 동안에는 예전 글들 때문에 매년 돈 내면서 유지하는 게 그렇게 찜찜하니 안 써도 될 돈 쓰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마음에 딱 차는 서비스형이 있으면 그리로 옮길텐데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걸 못 찾은 게 문제로군요. –-;
오늘의 결론은.
데이터는 뭐든간에 유효기간 없이 일단 가지고 있어보자…?
(한번 맡기면 두고두고 보관해주는 R서비스… 쯤 되나. -_-)
ps. 모 타입 아저씨는 블로그가 아예 해킹을 당한 거 같은데 이 글 혹시 보시면 빨리 그거부터 해결하시라…=_=
Response
@tw_Ritz 와우. 친구에겐 은인인데요? 저도 결혼전 홈페쥐 몇년치를 계정 연장 안해서 날려먹은 경험이 있어요. 아직도 아까워 죽겠어요.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