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연휴때나 되어야 비디오를 한두편 보게 되기 마련인데, 사실 비디오라는 게 극장에서보다 집중도도 떨어지고 해서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막상 비디오를 빌리려고 하면 무엇을 빌려야 좋을 지도 좀 막막하기 마련이지요(그리고 나중에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아, 그걸 빌려 볼걸‘이라는 생각이 나기도 하고).
오늘 봤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극장 개봉 당시에 주변에서 꽤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생이 빌려왔을 때 나름대로 기대를 하며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예상 외로 평작 수준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봤으면 좀 아까웠을 것 같고 비디오로도 좀 그렇고 베스트 극장 쯤이 딱 맞을 것 같더군요. 전도연과 설경구의 연기는 정말 훌륭해서 결국은 좀 호화로운 베스트 극장 한편을 본 것 같더군요.
저로서는 연애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행동에 전혀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혈액형을 많이 따지지는 않지만 정말 O형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두 주인공이었습니다. — 둘 다 절대 O형은 아닐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군요.
극중에서 여자의 데이트 신청을 야멸차게 거절했다가 사귀던 여자가 떠나자 무슨 스페어 타이어 갈아끼듯이 거절했던 여자에게 다시금 접근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나 그런 남자주인공을 선뜻 다시금 받아 들이는 여자 주인공을 보면서 ‘우어~ 도대체 속이 좋은 거냐, 속이 없는 거냐‘를 외쳐줬다는. –; 게다가 노총각의 히스테리라는 건 정말로 무서운 것이더군요.
비디오를 다 보고 TV 채널을 돌리니 마침 설경구가 나오는 ‘단적비연수‘를 하더군요. 초반부만 잠시 봐줬는데 정말 무슨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을 보는 것 같아서 괴로워 채널을 돌렸습니다. –; 올 연휴에는 제법 볼 만한 영화도 많이 하는 듯 한데 그것들이나 챙겨 보면서 딩가딩가 지내게 될 듯 하군요. ^^
Responses
파자마님~ 전 줄리아 로버츠땜시 보려고 했었는데, 아주 잠깐 나온다잖아요~ 내 사랑 줄리아~ ^^ [03/03]
난 <오션스 일레븐>을 보았다아아~ 그 결말은 바로..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이이~ ..리양, 월요일에 안 나오쥐? 호홋~) [03/02]
오옷…미남이 차고 넘치는 영화라면…각본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후훗) [03/01]
일요일날 보기로 했으니까 보고 올릴게요. ^^; [03/01]
릿짱~ 오션스일레븐은 너무 별로래~ 먼저 보고 말해줘. ^^;; (앗, 너무 한가?) 개인적으로 줄리아로버츠땜시 보려고 했는데 거의 안나온다는! [02/28]
저도요. 저도요. 그래서 설경구의 역할이 참 맘에 안들었다는 느낌. 전도연은 역할 하나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얄미워~ [02/11]
음…나도 그 영화에서 가장 기분이 묘~했던게 바로 설경구의 심적 변화…자신 때문에 우는 여자라 받아들인다는거냐~!! (그래도 노총각 히스테리는 나름대로 귀엽던데…^^;;)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