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배송이 많아서 마켓 컬리를 안쓴지 좀 됐는데, 새로 바꾼 현대카드에서 매달 6천원 할인 쿠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달에 한두번은 쓰는 중.
그 사이에 꼭 자사 전용백이 아니어도 집에 있는 타사 배송백을 등록하면 거기에 주문한 상품을 넣어두고 간다든지(그놈의 배송백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다…) 좋은 쪽으로 바뀐 점도 있었는데 가장 크게 바뀐 건 이른 시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 9시~새벽 1시 사이에 물건이 도착하더라. 빨리 받아서 정리해 넣고 잘 수 있는 건 좋지만 받을 때마다 ‘너무 빨리 오는 게 아닌가?’ 싶어 기분이 묘하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주문할 게 있어서 오전 7시 반쯤 쿠팡 프레시로 몇가지를 샀더니 오후 4시에 받았다.
이쯤되면 어느 정도까지 빨라질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먹힐 서비스는 역시 ‘빨리빨리’겠지만 그 뒤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을지를 상상하면 좀 섬뜩하다.
나는 직업이 주부라 이런 장보기는 내 일에 필요한 일종의 ‘툴’이고 동네에서만 장을 봐서는 채울 수 없는 것들(특히나 우리 동네 슈퍼의 야채 품질은 정말 헬이라 괴롭다), 가격면에서 훨씬 저렴한 것들도 있다보니 안 좋은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능하면 덜 쓰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완전히 안 쓰기는 어렵고, 그래서 쓰면서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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