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쓰고 있던 핸드폰은 일본에서 막 들어왔을 때 당장 쓸 게 필요해서 대나무숲에게 그냥 일임했던 기종이었는데 이전부터 삼성 걸 계속 썼던지라 이번에도 계속 삼성 애니콜로, 뭐 그냥 삼성스러운 디자인에 삼성스러운 물건이었더랬습니다.

평소 핸드폰을 사면 3-4년도 쓰는 편이었는데 혜린이가 꾸준히 던져주고(…) 침도 발라주고(…) 한다 싶더니 얼마전에 갑자기 액정이 허옇게 뜨면서 맛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슬라이드폰이라 불편하기도 한 참에 핑계 삼아 폴더폰으로 바꿔탔습니다. 예전에는 핸드폰이라고 하면 검은색, 빨간색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참 많이 바뀌어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딱 취향에 맞는 핑크색도 나오네요.

애니콜에서 사이언으로 바뀌어서 문자 보내거나 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좀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사이언의 한글 시스템이 손이 덜 가는 것 같아요.

젊은 층을 노린 제품이라더니 메뉴도 아기자니하니 예쁘고 액정을 보며 셀카를 찍을 수 있어서 혜린이와 차로 이동하거나 할 때 놀잇감으로 제법 쓸만한 점도 마음에 드네요.
혜린이도 월령이 제법 차서 그런지 예전처럼 휙휙 다루는 일도 없고 제가 일부러 가능하면 눈에 안 띄는 곳에 치워두고 있습니다. (이번 건 1년만에 바꾸기에는 가격이…)

원래 그랬지만 출산 후에는 정말 사시사철 구분 없이 발 각질이 장난도 아니라서 나름 괜찮다는 풋크림도 사서 좀 발라보고 하는데 영 효과도 비실비실. 그러는 사이 다시금 샌들을 신어야 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동생이 퇴근길에 새로 생긴 샵에서 눈에 띄어 사왔다고 뭔가 하나 던져주는데 무려 발 마스크 팩(…)이더군요. 보통 샤워하고 발에 로션을 듬뿍 바르면 미끈덩거려 걸어다니기도 힘들었는데 이 마스크 팩은 비닐도 딸려있길래 나름 기발하다 싶었군요.

구성물은 저 위의 사진에 있는 버선 같은 모양의 마스크 시트와 같은 모양의 비닐,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마스크 팩을 신은 다음 비닐을 신고 한 20분 정도 있으라는데 써본 감상은 ‘나름 괜찮네?’ 입니다.
일단 팩을 하고 난 직후에는 엄청나게 부들부들해지고 좀 지나면 서서히 원상태로 돌아가는데 그래도 팩을 한 효과는 꽤 눈에 보일 정도네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해줘도 여름에 그럭저럭 쓸만할 것 같아 동생에게 몇장 더 부탁할까 싶습니다.

처음보는 브랜드라 인터넷에 검색을 돌려보니 가수 비가 런칭을 한 건지 모델만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신문 기사들도 몇개 보이는데 모두 저와 같이 발각질이 심한 처자들에게 환영받으며 몇만장이 순식간에 팔린 아이템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ㅠ-

웹서핑 중에 발견한 안경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강좌 동영상.
아래 메이크업은 뭔가 시퍼렇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좀 그렇고 위의 것은 나쁘지 않다 싶은데, 뭐랄까…
시연하는 언니가 손이 많이 가는 화장을 어찌나 슥슥 쉽게 하는지 그 왜, 그림 그리는 밥 아저씨던가가 ‘참 쉽죠?’ 라고 하는 걸 보는 기분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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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responses

  1. Tom

    우연도 참…..
    주인마님 폰도 엊그제 저걸로 바꾸었다네.

    확실히 사이언이 인터페이스는 애니콜보다 나은 편이야.
    문자입력도 천지인보다 빠르고,
    전화번호부 불러내는 거나 메뉴 배치도 꽤 효율적.

    펭귄군은 자유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 딴 기능이 있는지도 모른다네. 선택의
    문제인 것이지~. ^^

    1. 리츠코

      요즘 저 롤리팝이 인기가 많잖아요. : ) 색상도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게 나왔구요. 저는 사이언은 거의 처음 써보는 것 같은데 저 문자 입력방식에 익숙해지니까 이제 애니콜 쪽을 잘 못쓰겠더라구요…;

      메뉴 배치는 확실히 애니콜보다 잘 되어 있던데요.

  2. 애니콜쓰다 싸이언쓰다 다시 애니콜 쓰고 있습니다만, 메뉴나 한글자판은 싸이언쪽이 좀 더 편한 느낌입니다. 다만 기계 자체에 대한 서비스나, 자유도는 애니콜 쪽이 높은 편입니다.(LG텔레콤 서비스 사이언에서는 개인이 만든 전화벨도 못 올리고, 탑재된 지하철 노선도는 업데이트 해줄 생각도 안 하더군요…)

    1. 리츠코

      헛, 저 지금 제가 만든 전화벨 쓰고 있는데요. ^^;;; 아마 요즘 기종은 싸이언도 지원하는 모양이네요.

      문자 보내면서 느낀 게 확실히 싸이언이 애니콜보다 손이 덜가서 익숙해질수록 편하더라구요. : )

  3. 김소연

    ㅋㅋ 저도 저 폰으로 바꿀까..했는데..^^ 요즘 핸드폰 가격 지원해주는 게 많더라구요.. 저 언니는 기술자네요…

    1. 리츠코

      핸드폰 가격 지원이 많긴 한데 약정 잘 보고 사야겠더라. 나는 이래저래 복잡한 거 싫어서 그냥 적당한 가격에 약정 없이 샀어. -_-;;;

      저 언니는 아무래도 프로인 듯…

  4. gample

    대체 내가 왜 메이크업 동영상을 끝까지 본건가.. -_-;
    근데 목소리 좋고, 말투도 꽤나 설명이 능숙한데, 설마 프로페셔널 강사인건가…

    1. 리츠코

      왠지 저대로 따라하면 저렇게 막 예쁘게 화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아가씨 아님까. -ㅁ-

  5. 호호. 로리파티넷 공식 휴대폰이군요. (먼산)

    ….. 군인에게는 핸드폰 따위…. orz
    그러고보니 간부님들께서 요새 병사들에게 간부지원하라고 열심히 꼬득이더군요. 저도 오늘 엄청 시달렸… -_-;

    1. 군인이 겉으로 보기에 그렇지 실은 국가공무원이에요.
      철밥통(…)이라고요!!
      국가 고시 같은 것도 필요없이 바로 합격!!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후다닥)

    2. gample

      간부디노. 멋진데요. 하시죠.

    3. 하시죠. 할만합니다. 보증하죠.

  6. 미사

    오, 핸드폰 예쁘군… ^^
    삼성 폰만 쓰다 보면 그냥 이게 튼튼하다니 좋은 건가 하는데 일단 다른 걸로 한번 바꿔보면 그 이후로 삼성 거 구려서 쓰지 못하겠음 -_- 다른 데 것도 튼튼하고 잘만 되더라구.

    1. 리츠코

      이번에 애니콜 쓰던 게 고장나는 걸 보니 더 튼튼한 것도 아닌 모양이예요. 이제 싸이언 문자 보내는 방식에 다시 손이 익어서 앞으로는 또 계속 싸이언으로 사지 않을까 싶네요. ^^;;

    2. gample

      전 지금껏 오로지 LG싸이언만 쓰다 다들 삼성것이 튼튼하다고해서 바꿀까하던 참인데.. -_-;

    3. 리츠코

      특별히 애니콜이 더 튼튼한 것 같지는 않아요. -_-; 다만 디자인이 투박해서 튼튼해뵈는 것일 뿐….

  7. 로리파티넷 공식지정 핸드폰으로 바꾸신 듯 하시군요. 🙂
    그나저나 색상이 정말 화사하군요.
    겜플님께서 반경 10m이내엔 절대 접근하시지 않으실 듯. (…)

    1. 리츠코

      광고에서 로리파티넷을 열심히 불러주길래 저걸로 골랐습니다.(…)

      무슨 겜플님 접근방지 부적 같은 느낌도 들지요.( ”)

    2. gample

      간만에 찾아왔더니 이게 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