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딸래미 키우는 로망 중 하나라면 역시 다양한 머리장식들로 묶어주고 꼬아주고(?)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혜린양 머리숱이 어찌나 풍부하신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더랬지요.

근래 들어서 머리가 그나마 쬐끔 길었는데 그것도 옆쪽만 길이가 길어져서 가끔 양쪽에 핀으로 꽂아 정리하는 정도나 가능하네요. 아무튼 그래도 뭔가 꽂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길래 예전부터 해볼까 생각만 했던 리본 공예 재료들을 조금 사서 인터넷에 보이는 레시피들로 주물럭거려봤습니다.
혜린이 재우고 그냥 멍하니 웹서핑만 하는 일이 잦았는데 왠지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것도 나름 기분이 상쾌하네요.

요즘은 인터넷에 이런 자료들이 워낙 상세하게 잘 나와 있어서 따로 오프라인에서 배우거나 할 필요까지 없어진 건 편하긴 하지요.
생각했던 것보다 리본 모양이 예쁘게 잘 잡히지 않아서 고군분투하긴 했습니다만 한두시간 붙잡고 있으니 약간 요령은 붙더군요.

그리하여 완성한 첫 작품이 위쪽의 머리띠와 아래쪽의 집게핀.
저런 유아용 머리띠를 하나 사주려고 언제부터 별렀는데 세일해도 7-8천원은 줘야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마음에 딱 드는 것도 잘 안 보이고… 그래서 재료 주문하다가 저 체리 무늬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거기에 맞춰 리본 색을 몇가지 주문해서 만들어봤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듯…은 합니다만 일단 내일 혜린이가 직접 머리에 써봐야 알 수 있겠지요…? ^^;

아래쪽의 리본은 집게핀에 붙여놓은 것.
여름이라 좀 시원한 색으로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만들어봤습니다. 저 패턴은 그냥 보는 것보다 리본으로 만들어놓은 게 더 예쁘네요.

예전의 비즈 공예도 그랬지만 이 리본 만드는 것도 재료값은 참 저렴해서 대충 배송료 맞춘다고 몇가지 담았는데도 재료량은 엄청나게 많군요.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 만들 수 있는 건 좋은데 이게 색이나 무늬를 어떻게 예쁘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 저같은 미술치는 그게 제일 어려워요..;

아무튼 지금 가지고 있는 재료로 봐서는 두고두고 만들어 주변에 뿌리고도 남을 것 같네요.

당분간은 리본 만들기 모드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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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하루카

    오오오
    저도 딸…ㅠㅠ 흑흑흑
    부럽습니다..

    1. 리츠코

      둘째는 딸을?! ^^

  2. 지구

    오~ 예쁘군요.
    제 아들래미는 모자 같은 거 쒸워주면 바로 벗어던지는지라…
    모자가 참 잘 어울리는 데 말이죠… (빠돌 아빠 모드~)

    1. 리츠코

      혜린이는 숱이 워낙 없어서 열심히 모자를 씌웠더니 모자는 잘 쓰고 있는데 머리핀은 오래 못하고 있더라구요. ^^;

      지구님 아드님은 가끔 블로그에 찾아가 보는데 정말 느무 귀엽게 생겼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