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를 3월에 완결까지 나오면 보려고 미루고 있는데 유튜브 추천 영상에는 끊임없이 클립들이 올라오길래 궁금해서 몇 개 돌려봤더랬다.

그리고 그 중 어느 영상에서인가 세탁소 집 딸이 부자인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세탁물로 들어온 명품 옷을 몰래 입고 나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보면서 문득 대학 때 ‘결혼을 잘 하는 것’이 단 하나의 목표였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동기가 생각났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소위 ‘급’을 맞추고 싶은데 형편이 안 되었던 건지 10만원 짜리 머리핀을 사느라 매점에서 천 원짜리 물건을 훔치던(굳이 그걸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본 중에서도 가장 기이한 사람으로 손꼽는데, 그 짧은 클립 영상으로 새삼 20여년 전 기억이 떠오르며 기분이 이상해졌다.
저렇게 어딘가에 무리하게 속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어왔구나. 그 드라마의 인물이야 가해자이니 동정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 속의 그런 사람들은 보기에 좀 처연할 때가 있다.

그나저나 걔는 결국 결혼은 본인이 만족할 만큼 ‘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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