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번에 사은품으로 받은 신기하게 생긴 식물은 찾아보니 이름이 틸란드시아 스트릭타.

받았을 때 뿌리가 거의 없다시피해서(게다가 바싹 마른 채로 와서) 이게 살아있긴 한 건가 반신반의하며 일단 화분에 꽂아(그야말로 꽂았다) 뒀더니 중심을 못 잡고 자꾸 기우뚱해서 매일 오다가다 바로 세워주는 게 일. 받았을 때부터 말갛고 하얀 꽃이 예쁘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꽃 색깔이 점점 물들더니 어제 아침에 보니 난데없이 꽃잎 사이사이로 ‘진짜 꽃’이 피기 시작했다. 🤨

쿠르쿠마처럼 꽃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포엽이었고 그 사이로 올라오는 보라색이 진짜 꽃이었던 모양

물 주는 방법을 찾다보니 이 틸란드시아는 보기보다 많이 특이해서 기록해두자면

틸란드시아라는 속의 이름은 스웨덴의 내과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엘리아스 틸란즈 박사(1640–1693)가 ‘틸란더Tilander’라고 명명한 후에, 칼 린네가 틸란즈 박사의 이름을 따 개명한 것으로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안, 아르헨티나 중부의 삼림과 산에 자생하는, 파인애플과에 속한 다년생 상록현화식물의 한 속이며 아메리카 대륙의 적도 열대우림, 높은 고도의 안데스 산맥, 바위로 뒤덮힌 지역, 루이지애나의 늪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자생해왔다.

이 속을 흔히 공기식물Airplants이라 부른다. 틸란드시아속에 속한 대부분의 종들은 착생식물이다. 어떤 것들은 기생식물이라고도 불리는데, 최소한의 뿌리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막의 토양에서 자란다. 일반적으로 이파리가 가는 종류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이파리가 굵은 종류는 좀 더 가물 일이 많은 지역에 분포한다.
암석 위에서(지붕이나 심지어 전화선에서도) 사는 종도 있으며 육상(지상)에 사는 종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종류는 잎과, 잎에 난 트리콤을 통해 비, 이슬, 먼지, 썩어가는 낙엽과 곤충 유래 물질에서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한다. 파인애플과 전체에서 제일 큰 속으로 여겨진다.

틸란드시아속 식물에 수분을 공급할 때는, 분무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 대야에 30분에서 두 시간 정도 흠뻑 담가두는 방식😨을 사용한다.

위키피디아

즉, 꼭 화분에 심을 필요 없고 아무 화분 옆에 대충 붙여놔도 생존하는 데다가 대야에 담궈두는 게 물주는 방법인 먼지 같은 걸 먹고 사는 파인애플 친척….

다육이처럼 자구를 내면서 성장한다는 모양.

마침 오늘 비가 오니 밖에 내놔봤다. 이럴 경우 다시 실내로 들인 후 그대로 두면 아래에 고인 물 때문에 물러지니 잘 털어줘야 한다고.

스트릭타는 꽃대가 지고 나면 다음번에는 좀더 큰 꽃이 올라온다고 하니 지금 꽃이 지고 나서 피는 꽃도 기대된다. : )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식물이 많아.

by

/

3 responses

  1. WG

    제가 아는 틸란드시아 는 털실 풀어헤친 것 같이 꼬불꼬불한 잎이 버석거릴 정도로 쑤세망태(;;;;)가 되어 야자수 열매 안에 담겨 공중에 매달아놓는 -너무 길군요- 식물이었는데, 역시나 세상은 넓고 식물의 종류는…
    그래서, 틸란드시아 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지인이 “죽여봐서 아는데, 확실히 산 것과 죽은 것이 차이가 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1. Ritz

      쑤세망태 넘나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요. ㅋㅋㅋ 그건 수염 틸란드시아라고 하는 모양이에요. 한참 코코넛 껍질을 화분 삼아 심어 매달아두는 게 유행했나보더라고요. (근데 찾아보니 그렇게 심어두면 안된다더란)

      검색하면서 보니 잎이 물러지면 색이 갈변하더라고요. 그걸로 봐선 아직까지 우리집 건 살아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1. WG

        아, 그렇죠… 사투리였죠…. ㅋㅋㅋㅋㅋㅋ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