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flower

  • 옆사람 생일에 린양이 꽃을 산다는 걸 깜빡하고 내가 주문해버려서 이번 생일은 내가 산 꽃을 린양이 대신 돈을 내는 걸로. 오랜만에 프리지아를 주문해놨는데 마일리지 쿠폰이 나왔길래 비슷한 색감의 장미를 추가했더니 마침 비도 추적추적 오고 우울해지는데 노란 색감 덕에 기분이 좀 화사해졌다.

  • 새해의 첫 꽃은 리시안셔스. 오랜만에 주문했는데 올해 작황이 그리 좋지 않다더니 송이가 별로 크지는 않은 꽃들이 왔다. 대신 줄기는 튼튼해서 오래갈 듯. 중간중간의 자주색 알갱이는 잎안개라는데 포인트로 나쁘지 않았다. 페이조아는 처음 보는 이름이라 찾아보니 파인애플 구아바 나무의 잎인 모양.

  • 트리 대신 크리스마스 기분만 내는 정도로 골랐는데 처음 보는 코치아(Purl bue bush, 왼쪽의 하얀 소재)가 온 줄기에 눈이 내린 마냥 하얀 게 신기해서 찾아보니 호주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로 잎소재가 아니라 다육의 일종이라고. 당연히 지난번 튤립처럼 염색이거나 뭘 뿌렸을 줄 알았는데 자연 그대로의 흰색이라 앞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종종 살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세상에는 참…

  • 오랜만에 튤립. 꽃에 인위적으로 염색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사본 적 없는데 왠지 색감이 눈에 자꾸 들어서 골랐더니 마침 눈 내린 풍경과도 그럴듯하게 어울렸다. 그나저나 튤립은 따뜻한 곳에서는 정말 정신없이 빨리 펴서 저녁에는 베란다에 내놓고 자야 할 듯. 꽃이 거의 피지 않은 채로 왔던 붓꽃도 어느새 활짝 피었다.

  • 오랜만에 라넌큘러스를 보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아직 철이 아닌건지 너무 송이가 작은 꽃들이 와서 아쉬웠다. 뒤쪽의 노란 꽃은 평소에 궁금했던 미모사 아카시아. 포장을 푸는 순간 어디에선가 맡은 적 있는 향(…)이 화악 퍼지던데 이 꽃은 꽃보다는 향을 즐기는 쪽인 듯하다. 온 거실에 청량한 섬유유연제 향이 한 가득.

  • 오늘 꽃과 같이 온 꽃카드를 읽다가 스톡이 밤에 향기가 더 짙고(어쩐지 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니) 꽃을 오래 피워 10 weeks 스톡이라고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프랑스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프러포즈 할 때 모자에 스톡을 넣어 꽃말처럼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고 바라보겠다’는 의미를 전달한다고. 10주 동안 보지는 못하겠지만 지난 주에 거실에 뒀던 스톡들은 유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