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식구가 번잡한 곳 싫어하는 성향이 비슷하고 린양과 나는 더운 여름에 보통 골골해서 남들처럼 성수기에 휴가로 멀리 떠나는 경우가 잘 없는데 그래도 해마다 그냥 넘어가기는 서운하다고 옆사람이 꼭 호팩이라도 챙기는 편. 올해는 인천 하얏트로 잡았는데 몇 년 전에 가보니 인천까지 나가면 1박으로 좀 아쉬웠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2박3일로 잡았다. 천천히 수영도 하고 방에서 실컷 딩굴거리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수영한 지 한참 된 린양은 지금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더니 수영장 다녀와서는 그래도 아직 자유형으로 왕복은 가능하더라고.(5년 가까이 시간을 들였는데 벌써 잊어버렸으면 좀…🥲)
일단 이번 여행에서 평소와 다른 선택은 근처 가게 찾기 번거로우니 첫날 저녁은 룸서비스를 시켜보자는 것.
바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카트 끌고 들어오는 그 요리!(그리고 내가 보는 드라마에서는 그 카트에 시체가 실려나가곤 하지)
왠지 양이 적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주문하고 보니 사이드 메뉴가 엄청 넉넉하게 나와서 린양이 시킨 파스타에는 치아바타 빵이 큼직하게 두 개, 샐러드가 같이 있었고 내가 시킨 버거에는 감자튀김이 넉넉하게 붙어 있었다. 가격이야 살벌하지만 그 가격만큼 충분히 맛있었고.
다음날 아침 조식도 다양하고 맛도 있어서 과식하고 점심은 건너뛰고 바로 저녁 부페로.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는 봐야겠지, 하고 검색하니 차로 10분 거리에 마시안 해변이라는 곳이 있길래 이동했는데 바다에는 썰물과 밀물이 있다는 것을 깜빡 했네.( ”)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궈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 상태.(근처는 조개잡이 체험이 한창인 듯했고 우리가 보는 시야에는 새들이 조개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 숙소 와서 밀물 시간을 찾아보니 예약해 둔 저녁 식사 시간이랑 애매하게 겹쳐서 결국 포기했다.
점심을 건너 뛰었으니 이른 저녁.
예전 같으면 부페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먹는 데에만 집중한다. 😎
호텔 부페는 오랜만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음식들 다 훌륭했고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게다리 찜은 좀 짜더라) 세 식구 모두 위장 끝까지 채운 기분도 오랜만이었다.🫠
휴가 내내 옆사람 핸드폰은 회사 일로 알림이 불이 나고 있었던지라 아침 일찍 먹고 빠르게 귀가.
올해도 아쉽지 않게 잘 다녀왔다.
여행의 끝은 언제나 Home, Sweet Hom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