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우연히 이 출판사 사장의 글이 랜덤으로 떴는데, 신간 페이지가 꼬여서 전체 파본이 나서 신혼여행지에서 급하게 수습하는 공지였다.
일한지는 어느덧 아득하지만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보면 순간 숨이 턱 막히고 뒷골에 소름이 자르르 돋는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독이다.
몸의 독, 마음의 독, 인생의 독이 된다.
그렇다면 가짜 해결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낫다.
─p. 348
아무튼 그리하여 에도 시리즈 신간이 나온 걸 알고 도서관에 신청에서 받았는데 이번 권은 유난히 생소했다. 아슴아슴 낯익은 이름들이 보이긴 하는데 도무지 앞뒤 상황을 알 수가 없어서 이제 뭘 읽어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구나, 혀를 찼는데 다시 찾아보니 이 시리즈는 처음. 블스에서 멘션 주신 분 말로는 작가가
“그동안 이런저런 복선을 깔아 놓고 쓰지 못한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많은데, 이제는 도저히 각각의 시리즈를 완성시킬 수 없을 듯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어요, 미안해요,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타기타 시리즈로 그 인물들을 전부 회수하려고 하거든요. 과장되게 말하면 작가로서의 종활終活 은퇴 준비 시리즈네요. 34년 동안 작가로서 활동했던 것들을 이 도리모노초로 깨끗이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단다. 에도 시리즈의 종합편 같은 시리즈가 될 모양이다.
<기타기타 사건부>, <아기를 부르는 그림>에 이어 이번 귀신 저택이 세 번째라니 나는 당연히 설정을 모른 채 봤을 수밖에.
이번 권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한 에피소드 길이가 길고 주인공 기타이치가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가는 내용이었는데 다른 시리즈에 비해 유난히 주인공의 고생이 혹독한 게 인상적이었다.
도서관에 검색하니 앞의 두 권도 있긴 한데 (이 에도 시리즈는 내가 신청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꼭 신청을 넣어놓더란) 날도 덥고 가지러 가기도 꾀가 나서 결국 <밀리의 서재> 서비스에 가입해봤다. 마침 첫달은 무료라 한달 써보고 내가 잘 쓸 것 같으면 이대로 유지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바로 해지해도 되고… 주로 필사용으로 쓰던 아이패드에 용도가 하나 생긴 점도 좋다.
앱을 열자 제한없이 열려있는 책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한참 신나게 책을 읽던 시절에 이런 게 있었더라면 방문 밖으로 나오기나 했을까 싶다. 😅 기술의 발전이 조금은 천천히 와서 다행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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