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에도 시리즈

  • 주사위와 등에 미야베 미유키 버전의 센과 치히로…? 활자로 펼쳐지는 신선의 세계에 대한 묘사에 눈을 못 떼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탈출하는 장면에서 ‘우와!’ 하며 감탄했던 에피소드. ‘작가의 상상력’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질냄비 각시 하츠 아키코의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생각났던 이야기. 일본의 신, 요괴에 대한 이야기에 나오는 뱀은 참으로 요사하다. 질그릇이 무엇일지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

  • 미시마야 시리즈를 읽다보니 주인공 오치카가 사연이 있어 이 미시마야에 온 건 알겠는데 그 사연이 뭐였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안 났다. 읽은 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하고 시리즈 맨 처음을 찾아봤는데 제목도 생소한 걸 보니 이 책은 건너뛰었던 모양이라 도서관에 마저 신청을 넣었더니 ‘출간된지 *년 이상 된 책은 신청 불가’라는 이유로 캔슬을 당했다. 그제서야 출판년도를 보니 2012년에…

  • 마지막으로 읽었던 ‘삼귀’에 좋은 기억만 있어서 같은 미시마야 시리즈의 신작이라 재미는 보장하겠지 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00여 페이지를 저녁나절에 단숨에 읽어내렸는데, 어제 읽은 에세이 책이 내내 미묘하게 문장이 잘 눈에 안 들어와 고생을 해서 그런지 과연 ‘작가의 필력’이라는 건 너무나 중요하구나 새삼 느낀다. 이번에도 슬프거나 무섭거나, 안타깝거나 혹은 애절하거나… 재앙이 갇혀있는 가면이나 인간이 자신의…

  • 이번에도 쉽지 않다. 이 작가 작품은 화차 이후로 장편은 호흡이 너무 길어서 읽을 때마다 허덕허덕하다 보니(그러다 결국 관둔 것도 몇가지 있고) 차라리 이 에도 시리즈는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아하는데 매번 책을 잡을 때마다 등장하는 여자들이 모두 ‘오’로 시작해서 글자 모양을 눈에 익히듯이 문장을 읽어나가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매번 제일 큰 허들이다. 이번 작품은 배경이 되는…

  •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는 뭔가 거창한 스토리 텔링보다는 소품집 같은 인상이 강해서 크게 기대는 안 하고 관성으로 찾아 읽는 편.이번 책은 출판사에서 유난히 SNS 홍보를 공격적(?)으로 했던지라 약간 더 기대하고 잡았는데 그냥 이전 작품들처럼 딱 그 정도였다.오히려 주인공 모시치와 영감소년(?) 니치도가 콤비로 나오는 시리즈 같은 게 있어도 재미있을 듯도. 이번 권은 요즘 시류에도 딱 맞게…

  • 지난번에 읽은 ‘진상’ 같은 류의 장편 시리즈인 줄 알고 빌렸는데 단편집이었네요..;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등장하는 장르는 두갈래로 나뉘기 마련이라 ‘그 알 수 없는 현상이 사실은 이러저러한 과학적인 근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라는 식과 ‘실제로 초자연적인 존재가 벌인 일’이라는 전개가 있는데 이 책은 후자로군요.  이야기에는 ‘정말로’ 둔갑하는 고양이나 이불에 눈이 잔뜩 붙은 괴물들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이 나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