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동네 엄마가 북촌 생활사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에 아이들을 모아서 모두 함께 움직였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 동네는 처음이었다.

10시부터 수업 시작이라 일요일 이른 시간부터 집을 나서 안국역에서 걸어서 구비구비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도심에서는 드문 골목골목이 재미있기도 하고 운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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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도착해서 내려다보니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도 좋더라.

생활사 박물관은 대충 이런 느낌인데 대단히 볼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저것들을 다 하나씩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게 메리트.(어느 엄마 말마따나  집에서는 시키지도 않는 설거지, 빨래를 ‘돈 내고’ 하는 웃기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이들 수업이 시작하는 걸 보고 일단 엄마들은 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메인 도로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집에 다녀오겠다는 엄마도 있고 다른 데 들려야한다는 엄마도 있었으나 한번 언덕길을 오르내리고 나니 어디 멀리 갔다 도로 오는 것도 엄두가 안 나서 모두 일정들을 취소하고 근처에 남는 걸로…;

북촌길로 내려와서이른 시간에 적당히 문을 연 카페에 들어가 간단히 아점을 먹고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오후 되니 해가 나서 중간중간 가게에 들어가 에어컨을 누리지 않으면 더위 먹을 법한 날씨) 어느새 다시 안국동.
긴 시간 떼우기 지겹겠다 생각했었는데 엄마들 수가 많아 이야기도 길어지고 덥다고 천천히 움직였더니 생각보다 후딱 지나갔다.

점심은 안국동 근처의 ‘조금’이라는 일본식 솥밥집이었는데 맛도 있었지만 엄마들 모두 방학 시작하고 삼시세끼 진행중이다가 아이들 없이 밥 먹는 여유를 누리는 게 참 좋다고들 한마디씩 했다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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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덕에 팔자에 없던 북촌 구경 잘 해서 좋았지만 날이 너무 습하고 더워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체험을 가을쯤에 잡으면 엄마나 아이나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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