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마도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남긴 ‘작가인 할머니가 쓴 에세이인데 한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는 평을 보고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린양 책을 주문하다가 뭔가 사은품 때문에(…) 무심코 장바구니에 넣었던 책.

…인데.

그 평대로 한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왜 일본 아줌마들이 그렇게 욘사마와 우리나라 드라마에 푹 빠지는지’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만큼 직설적이고 재미있었지만 그 외의 나머지 분량이 시크하다기보다는 너무나 우울하고 (그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쓰는건지 작가도 작가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정말 뒤둥그러졌다) 바로 옆에서 나이 많은 할머니(라고 해봤자 글 쓸 당시의 나이는 우리 엄마 정도밖에 안 됐을 거 같은데)가 끊임없이 인생에 대해 불평하고 툴툴대는 것 같아 정말 괴로웠다.

이 작가 스타일로 감상을 남기자면

‘남의 말 따위를 믿고 책을 사는 게 아니었어. 내가 왜 나이 든 할머니의 인생에 대한 불평을 돈을 내고 읽어야 하는 거야. 그리고 판매용으로 파는 책 번역에 ‘당근’을 모조리 ‘인삼’으로 번역한 건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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