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주말에 윤진이네와 여의도 1박 나들이.
아이들 둘이 상성이 좋아 같이 두면 끊임없이 재잘재잘 잘 놀아서(‘앞으로 무얼 할까’ 계획만으로도 1박을 보낼 수 있더라) 어른도 편했던 시간이었다.

숙소 앞의 여의도 물빛공원을 따라서 유람선 선착장까지 걸었는데 서울 살면서도 그런 물놀이하기 좋은 공원이 있는지는 또 처음 알았다. 내년 여름에는 기회 봐서 한번쯤 더 와서 낮시간에 발이나 담궈보고 싶어졌는데 잊지 말고 기억해둬야할 듯;

21407465401_50070aa244_o
20776362424_7832e5c73a_o
21210981750_9ce5d630e8_o
21212155829_86a9b78c51_o

한 10여년만에 한강 유람선을 타려고 알아보니 그 사이에 이랜드에서 매입해서 유람선 자체에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붙여놨는데(잘못 고르면 내내 ‘트로트’만 나오는 배를 타야 한다며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던 쌍둥이네 엄마의 증언이 있었음) 그 중에 아이들 데리고 만만해 보이는 제빵 관련 프로그램이 있길래 그걸로 선택.
크루즈 타기 전에 간단하게 발효 완료된 상태의 반죽으로 소보로, 단팥빵 만들고 오븐에 맡긴 후 배 타고 한바퀴 돌고 나오는 길에 본인이 만든 빵을 가지고 나오는 식이었는데 저녁 늦은 시간대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두 팀쯤, 데이트하다 들어온 듯한 커플 몇쌍, 우리같은 가족 몇 팀이었다. 만들 때는 반죽 보고 이게 과연 먹을만하게 나올까 싶더니 막상 구워진 후에는 제법 괜찮았으니 유람선과 빵을 만드는 게 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말자.(…)

유람선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경치만 보기에는 좀 지루하다면 지루한데 그 사이에 3-40분 정도 공연(어른이 보기에는 크게 유난할 건 없지만 애들은 좋아할 법한)도 생겨서 시간도 금방 갔고, 날이 좀 덜 추웠으면 2층에서 야경도 좀더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데다 강바람은 확실히 싸늘해서 1층 실내에 거의 있었던 건 좀 아쉽다.

아이들 덕에 타긴 했으나 역시나 한번 타고 나면 굳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탈 필요는 못 느끼는 게 유람선인지라 다음에 타는 건 또 몇년 후이려나. ^^;

21166608058_629b6b32fb_o
낮에 타면 물에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 사체를 실컷 봐야 해서 유람선은 역시 밤에 타는 게…;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