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보통 린양은 주말에 영어학원 숙제까지 다 끝내고 월요일 하루는 좀 한가하게 보내는데 이번주는 기간이 바짝 붙은 역사수업 때문에 할 일이 늘어서 나눠 하느라 월요일까지 바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일요일에 윤진이가 월요일에 놀자는 제안을 해서 린양에게 ‘오늘 안에 내가 제시한 선까지 할일을 끝내면 약속을 잡겠다’고 했더니 정말 숙제하라는 말의 ‘숙’자를 한번 꺼낼 필요 없이 혼자 하루종일 머리에 김이 날 정도로 달려대더니 얼추 다 끝내버렸다.(후반부에는 연필을 쉬지 않은 채 ‘내가 윤진이랑 놀겠다고 이렇게까지 한다, 진짜…’라고 중얼거림 😀 )

어쨌거나 그 보상으로 오늘은 이른 저녁부터 강남역행.

저녁 메뉴는 일본식 스파게티집(?)이라는 ‘고에몬’. 5시쯤 간 것 같은데 이미 앞에 대기가 4팀이나 있었다.(…)

일본식 스파게티는 대체 어떤 장르인가 했는데 멘타이코(명란)이 들어간 메뉴가 많고 간장 베이스나 시소가 올라간 것 등등이 있었고 그 외에는 수플레 오믈렛 리조또가 대표 메뉴인가보다. 저 수플레 오믈렛은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레시피가 보이던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만들기보다는 역시 남이 만든 걸 사먹는 게 효율적일 듯.(…)

두 어린이는 ‘빨리 먹어야 조금이라도 더 논다’며 열심히 식사 후(ㅠ.ㅠ) 고양이 카페로.

둘 다 무릎에 담요를 펼쳐두고 무슨 간택을 기다리는 마냥 앉아있더니 다행히 한마리씩 차지(…) 그러다가 저 고양이들이 잠들어서 한참을 꼼짝도 못함…

카페에서 마인 크래프트를 하다가 고양이님 영접을 했다가, 왔다갔다 하며 실컷 놀고(…) 윤진이네서 마무리로 둘이 한참 신나게 재잘대더니 해산.

이 정도면 일요일에 머리 김나게 달린 보람은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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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그야말로 놀겠다는 목표 하나로 앞만 보며 달린 두 소년 소녀의 하루(..) 진군 키우며 그렇게 밥 빨리 먹은건 손으로 꼽아요..

    1. Ritz

      하루 같이 놀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