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올 결혼 기념일은 어제 린양 역사수업 때문에 덕수궁에서 아침 일찍부터 달달 떨며(갑자기 날씨 왜 이렇게 추운겨) 수업 들은 여파로 피곤해서 집에서 노호혼하게 뒹굴며,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워 라리에 예약했던 케이크(지난번처럼 크레이프 반 타르트 반. 딸기 타르트로 사고 싶었는데 지금은 안 나오는 시즌이라고 하여 오렌지 타르트로)를 찾아와 세 식구 앉은 자리에서 1인 1조각 이상씩 퍼 먹으며 지나가고 있다.

이불장이 항상 터져나갈 것 같아서 필요없는 건 좀 버리고 정리하는 게 올해 가을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는데 큰 짐이었던 요상한 크기의 요 두 개를 하나로 합치려고 지난주에 새로 솜 틀러 보낸 김에 드디어 정리 시작.

체크해보기 전에는 쓸데없는 솜이불을 전부 버리면 공간이 많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마음 먹고 찬찬히 살펴보니 오히려 오래되고 낡았는데도 괜한 미련에 못 버리고 구석구석에 쑤셔박아뒀던 침대 패드나 베개 커버 등등이 문제였다. 심지어 12년전에 옆사람이 일본 막 들어가서 혼자 살 때 썼던 1인용 매트와 이불까지 그대로 장 속에 박제 상태로 보관 중이었더란.(저건 심지어 세탁한 기억이 없다…)

벼르던 일을 드디어 마치고 이불장 문짝이 제대로 닫히는(…) 상태로 만든 것에 완전 흡족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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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띠를 한바퀴 도는 세트같은 숫자!?

    1. Ritz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ㅠ.ㅠ

  2. 결기일 축하드립니다 12년..뭔가 완벽한 숫자같은 느낌 아닙니꽈아아?

    1. Ritz

      감솨합니다~ 1년이 12달이라서 특별한 12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