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엄마 입원하시고 간병인을 쓰고 있는데,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서 긴 기간 엄마가 잘 보살핌을 받으셨다. 그 덕에 우리 가족도 모두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병원을 드나들 수 있었고.

지난주부터 엄마가 그나마 컨디션이 좀 좋아지셨는데 그 뒤 일주일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나니, 지금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부터 필요한 교육은 ‘타인의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심각하게 든다.(기성세대야 이제와서 생각이 바뀔 리 없으니 버린다 쳐도…)

엄마 상태가 좋아진 후 문병오는 분들이 심심찮게 ‘저 간병인은 엄마같은 환자라면 완전 편하겠다’는 말을 하신다더니(아무리 친한 사이에 편하게 하는 말이라지만 본인이 매일 간이침대에 누워 자면서 그 일당 받고 간병할 게 아니면 말 좀 조심했으면 싶다) 지난 주말에는 심지어 막 입원해 들어온 환자가 엄마를 보며 ‘움직일만한데 간병인을 쓴다’고 입을 대셨다길래 정말 대한민국 노인들의 오지랍이란 한계가 없구나 감탄했을 정도.

다른 사람에게 돈을 줄 때는 ‘눈에 보일 정도로 힘들게 일해야 돈 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가, 엄마 입원 신경쓰는 걸로 지친 정신에 피로와 불쾌함으로 더해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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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마지막 문단은 회사에도 적용됩니다. 에휴.. 야근 세달째 접어드는 중이다보니 너무 와닿네요.. ㅠㅠ

    1. Ritz

      석달째… ㅠ.ㅠ 건강 챙기면서 일하셔요;; 저 마지막 문단이 모든 사회에 적용되니까 문제인 것 같아요. -_- 앞으로 세상은 좀 달라져야할텐데 지금으로 봐서는 그럴 거 같지 않아 더 걱정되네요.

  2. 참… 다들 안해도 될말을 그리 쉽게 하시는지.

    1. Ritz

      정말 입으로 나와야할 말과 나오면 안될 말은 좀 구분하면서 살면 좋겠다고. ㅜ.ㅜ

  3. 진짜 한국에서 못살거 같아요 여기 있는 한국인들도 버거운데 저런 오지랍이라니 …

    1. Ritz

      저 정도면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 ”) 여기 사는 저도 당황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