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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r

아침부터 뜬 부고 기사에 다시 한번 가슴이 내려앉는다.
지난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김종진이 나와서 전이가 많이 됐지만 이기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걸 들으며 다시 무대에서 보는 건 힘들겠구나 막연히 짐작은 했지만 해를 넘기지 못하고 떠나기에는 역시 너무 젊은 나이건만.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기억은 가물한데 내가 봄여름가을겨울을 처음 알게 된 건 그 사람들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에서였고 ‘봄여름가을겨울인데 왜 사람은 둘이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_-;
봄여름가을겨울 노래는 그 라디오에서 아주 가끔 틀어주는 걸로 듣고 마음에 드는 곡은 가끔 테이프로 하나둘 샀었고.
돌아가신 분의 깨발랄한 여자 목소리 연기들을 들으며 한밤중에 혼자 웃던 학창 시절이 아련한데 이렇게 또 멋진 재능을 가진 사람이 일찍 떠났구나 스산해진다.
30여년을 함께 한, 남은 이는 또 얼마나 마음이 무너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youtu.be/IOCOAfVmj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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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좋아하던 사람들 하나씩 떠나가는게 왜이리 남일 같지가 않은지. 기사보니 올해초에 부인도 암으로 세상을 떴던데 남은 딸 상심이 얼마나 클지..

    1. 딸 하나라던데 한해동안 부모 다 잃은 걔는 어쩌나 내내 마음이 안 좋네. 이렇게 하나씩 떠날 때마다 내가 성큼성큼 늙어가는 기분이야.

      1. 응.. 내가 늙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