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2018년의 한 권

올해 읽은 책 리스트를 쭉 보니 평소보다 잡다한 장르를 손 댄 한 해였던 건 확실하다. -_-;
연말에는 도서관에 예약했던 책들이 우르르 몰린 데다가 기존에 읽으려던 책들까지 쌓여서 드물게 산만한 독서 중. 읽을 책이 이렇게 밀려보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일단 올해의 마지막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될 듯. 책이 두꺼워서 한참 걸리지 싶다;;

올해 읽은 중 뭐가 제일 좋았더라 생각해보니 역시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면 가끔 추천하는 이 변월룡 평전. 문장이 좋거나 해서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아서.
윤동주 평전과 함께 읽으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고 6.25로 넘어가는 그 시기에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살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
8점

문영대 지음/컬처그라퍼

2018년의 한 편

올해 별로 본 게 없는 것 같아 블로그 글을 뒤적여보니 역시나 영화관 간 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요즘 영화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한번 가려면 큰 마음 먹어야 하더란…ㅜ.ㅜ )
영화관에서 볼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한결같이 볼 때 재미있고 뒤가 찜찜하지 않을 ‘블럭버스터’인지라 보고 나서 크게 남는 건 없었고 오히려 올해는 넷플릭스로 본 몇몇이 좋았다.
영화로는 며칠전에 본 ‘당갈‘이 역시 베스트였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였던 ‘알파고‘를 기대없이 틀었다가 정말 재미있게 봤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나가서 편했고 그럼에도 ‘인간의 대표’라는 짐을 진 이세돌의 무게감을 보는 사람도 함께 느끼도록 만드는 게 인상적.

2018년의 한 곡

갑자기 생각나는 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_-;;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들었는데 그 뒤로 초등학생들에게 핫한 곡으로 뜰 줄은 몰랐다.(이 곡에 대해 썼던 글 아래 연관 글에 사랑니 발치글만 우르르 붙은 건 개그일세. 그 사랑과 저 사랑은 다른 건데…)

세 식구가 우연히 오디션 프로(프로듀스 48)을 보기 시작해서(집에 온 손님이 틀어놓은 1화를 보다가 그 뒤로 쭉 달림;;) 그 프로에 나왔단 경연곡들을 찾아 듣다보니 유난히 아이돌 노래를 많이 들은 한 해.
맨날 좋아하는 카테고리 안의 가수들 노래만 듣다가 아이돌 곡들을 들어보니 성공한 곡들은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좋은 것들이 많아서 왜 요즘 K-pop이 흥하는지는 알 것 같다.

2018년의 지름

옆사람은 물어보니 여름에 사서 밤에 에어컨 돌릴 때 유용하게 쓴 서큘레이터였다고 하고 나는 10년만에 바꾼 세탁기와 에어프라이어?
세탁기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갑자기 바꾸게 된 건데 원래 쓰던 것보다 용량이 커지니 빨래도 드럼 안에서 좀 시원시원하게 돌아서 왠지 더 깨끗하게 세탁되는 기분.

세탁기 돌리는 데에 앱이 쓸데가 있을까 했는데 세탁 끝나면 알림이 와서 돌려놓고 잊어버려 세탁물이 장시간 방치되는 건 막을 수 있겠더란;; 그것 말고 획기적인 사용법은 아직 못 찾았음.

에어프라이어는 삼겹살, 오리고기, 냉동 감자튀김 등등의 용도로 잘 쓰고 있다.

올해 해치운 일/계획했으나 못 한 일

어수선한 린양 방을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내내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해결.
베란다에 늘어선 잡다한 것들 싹 정리하는 게 올해 시작할 때 계획이었는데 이건 끝내 안에 해결 못했다. -_- 내년에는 꼭 싸그리 버려버리리라.(…)

나이 앞자리가 바뀌면서 딱 1킬로가 찌더니 도무지 빠지지 않고 있다.(근래의 내 생활패턴으로는 왜 빠지지 않는지는 알 것 같으나) 내년에는 근처 헬스장이라도 끊어서 운동량을 늘려 좀더 건강에 신경쓰는 게 목표.

그림은 린양/글씨는 내가. 이제 하다하다 딸내미한테도 원고 발주를 하는구나.

HAPPY NEW YEAR!
내년에는 모두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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