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세 식구가 한 집에 다글다글 모여 지낸 지 3개월째인데 이제 슬슬 일상의 루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이렇게 적응할 정도로 길어질 줄 몰랐지…ㅠ.ㅠ) 각자 알아서(?) 생활하고 있다.
옆사람은 자기 시간에 맞춰 근무, 린양은 일어나서 온라인 수업 듣고 숙제하고 그 밖에 그 날 해야 할 일들을 끝낸 후 자기 시간 보내기. 사이사이에 식사 시간, 혹은 간식 시간에 모였다 흩어진다.

우리집은 실없는 농담과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만족할 것인가를 머리맞대 고민하는 일상이 흘러가고 있는데 게시판 같은 데에 올라오는 글을 보다보면 가족들이 모여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우리 세 식구는 각자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 걸까, 좀 궁금하던 차에 며칠 전에 옆사람이 갑자기 오랜만에 mbti를 해보길래 나도 같이 해봤다.

mbti를 맹신하거나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의외로 ‘지금’의 내가 어떤 데에 중점을 두고 살고 있는지 체크하는 데에는 쓸만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몇 달전에 sns에 mbti 테스트가 흥할 때 해봤더니 ESTJ가 나와서 예전에는 어떤 타입이었을까, 궁금해서 혹시 싶어 이 블로그에 검색했더니 무려 11년 전(-_-)에 결과만 긁어 붙여둔 비공개 글을 발견했는데 그때는 ESFJ였더란.
그러고보니 11년 전의 나는 모르는 사람을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ESFJ) 사람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에 치여도 보고 거기에서 오는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애를 키우다보니 애와 주변을 콘트롤 하는 데에 집중해서 그랬는지 어느새 엄격한 관리자(ESTJ)가 되어있었다. -_-;

그리고 며칠전에 해본 결과는 나는

ENFJ.
사람 못 만나고 집에만 있다보니 그 사이에 인간관계에 대한 이상만 다시 높아졌나보다. -_-;


옆사람은 ISTJ. 예전과 많이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데 아무래도 그때와 지금 하는 일의 성격이 많이 바뀐 탓도 있는 듯하다고.


혜린이는 몇달 전에는 ENFJ였는데 오늘 해보니 INFJ가 나오더란다.(아예 맨 처음 해봤을 때는 INFJ였다니 아무래도 이쪽에 가까운 모양)

유형 설명을 보다보니 나도 혜린이도 각자 그렇게 비율이 높지 않다길래(나는 2프로 정도, 혜린이 유형은 1프로 정도라고) 옆사람에게 “흔치않은 타입의 여자들이랑 사느라 피곤하겠소” 했더니 자신은 대단히 범용적인 성격이라 포용이 가능하다고…

지금 보니 세 식구 모두 마지막이 J인 건 재미있다. 셋 다 융통성 없고 즉흥적인 것도 없고 그런게지.

빨리 이 코로나가 지나가고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때 다시 한번 체크해보고 싶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중시하며 살고 있을까.(왠지 엄격한 관리자 타입으로 돌아가 있을 것 같다. -_-)

by

/

3 responses

  1. 전 이번에도 INFP-T가 나오더란…다른 내용은 생각도 안나고 앤과 멀더만 기억나는…-_-;

    1. Ritz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도 있네요… 프로도와 앤과 멀더가 모두 한 묶음이라니…-_-;

      1. 역시 공통점은 수다스럽다? (쿨럭)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