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학교 공지로는 금요일에 반배정 발표를 하겠다더니 다른 학교 일정 때문인지 어제 아무 공지 없이 e알리미 앱에 새 학년 반 번호를 업데이트 해두었나본데 그걸 또 누가 눈썰미도 좋게 캐치해서 밤 11시가 다 돼서 애들 카톡방에 반배정이 벌써 떴다고 돌았단다.
린양도 확인 좀 해달라고 왔길래(부모용 알림앱이라) 열어보고 새 반과 번호 알려줬는데 그러고 있는 와중에 평소에는 아예 연락도 안 하고 사는 동네 엄마한테 뜬금없이 ‘그 집 애는 몇반이냐’ 카톡이 와서 당황했다. 중2 정도면 이제는 누가 같은 반인지는 애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 아닌가 싶은데 애엄마가 궁금해서 밤 11시에 거두절미하고 ‘혜린이는 몇반이야? 우리 애는 *반~’이라고 불쑥 카톡을 보낼 일인가 싶다.
바로 대답하기도 부담스러워서(그 시간에 대화 길어지고 싶지 않은 분…) 오전에 ‘혜린이는 *반이라고 하네요’ 라고 답을 보냈더니 마치 AI마냥 ‘**랑 **랑 같은 반이네~’라고 해서 또 당황했다. 전교생 반배정 데이터를 다 가지고 계실 생각인가…
아직도 아이와 함께 학교 다니는 기분으로 사는 분이 계시구나, 새삼스러웠다.
린양은 이번에도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되지 못하고 작년에 이어 나란히 옆반이 되어서 아쉬워 하는 중. 나도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니 선생님들이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같은 반이 되고 싶은 친구랑 같은 반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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