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커피쟁이가 안산으로 이전해서 오픈하는 첫날이라는 걸 어제서야 알고 오늘 오전에 부랴부랴 개업 화분이라도 보내려고 찾고 있었는데 대화방 사람들이 하나둘 같이 모아서 보내자는 분위기가 되었고…
나처럼 식물계의 사신 같은 사람이 유일하게 7년 넘게 화분을 두 개로 나눌 지경까지 키운 게 스투키라 아무래도 관리하기 편하겠지 싶어 적당한 크기의 스투키로 골랐는데 사이트에서 주문하려고 페이지를 넘기니 화분에 달 리본에 쓸 문구를─한쪽은 경조사어, 한쪽은 보내는 사람─ 적으라고 돼 있었다.
보내는 사람에 뭐라고 적어야 하나, 애니동이라고 적어 보내자니 우리는 애니동 중에서도 너무 일부, 라 안 맞는 것 같고 대화방 이름이 Cafe R이라 Cafe R이라고 적어 보내자니 뭔가 동종업계(…)에서 보낸 것 같아 애매해서 다같이 고민하다가 갑자기 디노님이 그냥 ‘애니동 그 사람들’이라고 하자길래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걸로 적었는데.
오후에 배달하는 분이 가게 위치를 못 찾으셨는지 전화가 왔다.
“저기요~ ‘커피쟁이로 화분 보내신 애니동 그 사람들‘ 맞으시죠~ 가게 위치를 못 찾아서 그러는데요~”
혹시 가게 못 찾을까봐 일부러 배달지 주소에 받는 사람 핸드폰 번호 신경써서 적었는데 왜 하필 주문자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셨는지… 주문자 핸드폰으로 연락하셨으면 차라리 주문자 이름을 불러주세요. 왜 굳이 리본에 적힌 이름을…ㅠ.ㅠ
그 뒤로도 몇 번을 ‘애니동 그 사람들’을 외치셔서 부랴부랴 받을 사람 핸드폰 번호를 찾아 다시 알려드리고 끊었는데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저쪽에 전화 걸어서도 ‘애니동 그 사람들이 커피쟁이 앞으로 보낸 화분을 배달간다’고 하셨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잘 도착했다고 받은 사진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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