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월드컵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없는 요즘, 마감마저 지나고 홈페이지 다이어리를 보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지도 한달이 넘었기에 조디 포스터 주연의 ‘패닉 룸‘을 보러 갔습니다.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은 조디 포스터이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그녀가 나온 영화를 보며 딱히 지적이다 라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더군요. 전혀 지적인 면을 부각시킨 역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패닉 룸에서 나온 조디 포스터는 마치 알콜로 닦아 놓은 것 같은 청결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조디 포스터는 남편이 모델과 바람이 나자(-_-) 이혼하고 딸과 함께 새로 살 집을 구하러 다닙니다. 그리고 찾게 된 집은 집에 엘리베이터까지 있는(-_-) 4층짜리 벽돌집(대체 딸과 단 둘이 그런 집에 살아야 할 이유가…). 전에 살던 주인은 돈 많은 장애인이었다고 하는데, 시설도 잘 되어 있는데다가 특이하게도 ‘패닉 룸‘이 집 안에 있습니다. 이 패닉 룸이라는 것이 결국은 집에 있는 방만한 금고…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한데, 사방이 쇠로 되어 있고, 전화선도 벽에 묻혀 있어 끊을 수 없으며 안에서는 집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좀 섬뜩하지만 결국 집을 계약하고 이사를 온 첫날 밤… 도둑이 듭니다. 아슬아슬하게 딸을 깨워 패닉 룸 안으로 피신하는 주인공과 그녀의 딸. 그러나… 정작 도둑들이 원하는 것은 그 패닉 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밀고 당기는 심리전으로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키는 데다가, 대체 끝이 어찌될 지 마무리 될 지(물론 헐리우드 영화인 이상 해피엔딩이겠지만) 잘 짐작이 안간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단지 요즘처럼 축구로 다들 신경을 팽팽하게 하고 있을 때 보기에는 좀 부적합하다고 할까요. ^^;
굳이 영화관에서 봐야 할 만큼 화면의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짜임새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수작이었습니다.

게다가 실제 조디 포스터의 딸이 아닐까 할 정도로 닮은 보이쉬한 이미지의 딸 역 배우도 매력적이어서 좀 더 크면 멋지겠다 싶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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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esponses

  1. 河伊兒

    “나홀로 집에”의 슬래셔 버전. 멍청한 세도둑들이 이지메당한 끝에 자멸하는 걸 좋아하신다면 모를까, 스릴러나 두뇌게임을 즐기는 분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06/29]

  2. 리츠코

    저는 일요일에 표 끊어 뒀군요. 보고 난 감상은 이곳에 올리지요. ^^ [06/29]

  3. 까망별

    저는 그야말로 평범한 영화팬인데…. 아니, 팬 축에도 못끼니까 역시 그런가? 암튼, 오늘은 센과 치히로를 보러 갑니다! 아자!!! *^^* [06/29]

  4. 손유정

    저는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영화동호회내에선 의외로 반응이 신통찮아서… 의문이었다는…. ‘평범한‘ 영화팬들이라면 무지하게 재밌어 할 영화일것 같습니다. 평범한 영화팬요. [06/28]

  5. 까망별

    헉… ==;; 그랬군요. 바로 들었을땐 정확히 들었었는데, 역시 며칠 지나다보니…라고 핑게를 대본다. ==;;; [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