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혜린이 학교 가기 전에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에 문제 없음을 체크하고 학교에 가져갈 물을 텀블러에 챙겨주는 게 루틴인데, 어제 오전에는 이른 시간에 집에 들르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그걸 신경쓰느라 평소보다 정신없이 보내고 오후에 상담가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앱을 체크하고 물을 챙겨준 기억이 없다.
와, 오전에 내가 정말 혼을 빼놓고 있었구나 하고 하교해서 집에 들어오는 혜린이한테 ‘엄마가 오늘 텀블러 안 줬지?’ 하고 물었더니 무슨 이야기냐는 듯이 가방을 돌려 보여주는데 멀쩡히 텀블러가 꽂혀 있다. 생각나서 앱도 열어보니 이쪽도 체크 완료 상태.
이 정도면
거의 이 상태 아닌가…
의식이 없어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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