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요근래 한 밤 9시쯤 집에 있으면 저~~기 멀리서 묘한 노래소리가 들려오더랬습니다. 엄청나게 구슬프면서도 뭔가 한이 맺힌 듯한(…) 범상치 않은 느낌에 대체 저건 뭘까 궁금했었지요.

집에서 좀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절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장례식이라도 하나, 생각도 해보고(창에서 내려다보면 뭔가 뻘건 불이 번쩍번쩍하는 차가 지나가긴 함) 또 이 밤중에 무슨 장례 행렬이 지나가나 싶기도 해서 고민하던 중…

모처럼 시간에 맞춰 들어온 대나무숲에게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그것은….(클릭하면 자동재생됩니다..; 볼륨 주의)

우리 동네 군고구마 장수 소리.(-_-)


우리나라 찹쌀떡 메밀묵도 이렇게까지 구슬프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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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sponses

  1. 류미림

    역시 오늘같이 비가 내려 꿀꿀한 날에 희성씨에 블로그에 오길 참 잘했단 생각이 너무 웃겨 읽다가 뒹굴고 있다는…^^

    1. 리츠코

      저건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이예요..( -_-)

  2. 김소연

    그 고구마..별로 안땡기겠네요..;;

    1. 리츠코

      애초에 뭐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절대 고구마가 땡기지 않지. -_-;

  3. 하임맘

    무서워~ – -;
    장례식에 한표…

    1. 리츠코

      어제 밤에도 지나가더군. 이제 무덤덤해졌다니까.

  4. 이쁜감자

    …… 전율 그 자체네요… OTL……
    우리나라서 이런다면 절대 동네 못 돌겠지요…

    1. 리츠코

      한바퀴 돌고 나면 성질 나쁜 사람이 당장 뛰쳐나가서 쫓아내지 않을까요…

  5. 키딕키딕

    푸하하하하~ 아니 근데 장송곡이라고 해도 엄청나게 을씨년스러운데… 용케 밤마다 그 소리를 들으시고도 무덤덤하게 있으셨나봐요… ㅋㅋㅋ 근데 노래 너무 재미있네요.

    1. 리츠코

      지금도 정기적으로 한번씩 들려. 듣다보니 나름 중독된달까..-_-;;

  6. gample

    갑자기 고구마가 성스럽게 느껴져요.(고구마 캐가면 축복포션을 하나 더 줄거 같다)

    1. 리츠코

      겜플님은 이미 마비폐인.

  7. 미사

    아니, 이건 고구마를 숭배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잖아 -_-?

    1. 리츠코

      고구마를 숭배… 언니 댓글 읽다가 쓰러졌음. 데굴데굴.

  8. paravati

    や~きいも~~いしやぁ~き~いもぉ~
    태영선배가 감지하던 초음파가 바로 그거 아닙니까.(….)

    1. 리츠코

      헉, 그러고보니 바로 그 소리군요. -_-; 정말 초음파 소리에 버금가는 오묘한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