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에 와서 먹어본 바 도미노와 피자헛 중에는 도미노 쪽이 훨씬 낫더군요. 게다가 꾸준히 시즌마다 20%, 25% 할인 쿠폰과 신제품 팸플릿을 보내줘서 피자를 먹을 일이 있으면 도미노를 시키게 됩니다. 가격은 한국과 별 차이 없는데 할인률도 꽤 크니 한번씩 먹을만 하더군요(1년에 한손에 꼽을 만큼 먹는 정도이지만).

지난주 일요일 월드컵 경기들이 세 게임 모두 재미있을 법해서 집에서 쿠폰 써서 피자 한판 시켜놓고 앞 맨션에 사는 분과 같이 볼까 했었더랬습니다.
7시 좀 넘어 전화를 거니 70분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어차피 점심도 늦게 먹은 데다 이것저것 간식도 먹어서 늦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서 OK 하고 주문을 했는데 한 50분쯤 걸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도미노에서 무슨 우편물이 왔길래 열어보니 천만뜻밖에도 지난 일요일에 배달이 늦어진 데 대한 ‘사과문’과 1,000엔 할인 쿠폰(타 쿠폰과 함께 사용이 가능한 것. 25% 할인 쿠폰과 이걸 함께 쓰면 큰 피자 한판을 1,000엔 정도에 먹을 수 있겠더군요)이 들어있었습니다.
사과문에는 요약하자면 ‘이전의 도미노 피자 주문이 늦어져서 불쾌하게 한 점을 깊이 사과드리며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스탭이 한층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더군요.
아무런 통지 없이 늦어진 것도 아니고(그랬으면 주문을 취소했겠지만..;)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시킨 것이었는데도 이런 우편물을 받으니 좀 의외기도 하고 놀라웠지요.
더불어 오늘 우편물이 도착한 걸로 봐서는 거의 어제 바로 발송한 것 같은데 신속한 처리에도 감탄할 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 시간 내에 배달이 안되면 무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미리 ‘제한 시간 이상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고 주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마케팅도 꽤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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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sponses

  1. gample

    한국에서도 핏자헛보단 도미노가 나은 것 같습니다. 핏자헛이나 미스터피자는 배달을 시키지 않고 손수 사오면 2~30%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긴한데..열심히 발품 팔면 쿠폰보다 득일지도. -_-;;

    1. 리츠코

      피자헛은 밖에서 먹을 때 샐러드 바 가기 좋았는데 피자맛은 별로지요. 요즘은 멤버십 할인해도 어차피 포인트 차감이니 차라리 직접 가서 할인을 받는 게 더 이득이겠네요. ^^

    2. 미사

      쿠억, 샐러드바 하니 왠지 서울역의 피자헛 플러스의 악몽이 떠올랐어 -_-
      하지만 역시 도미노 피자 하면 떠오르는 것은 1등 일본여행 당첨이라오 ^^;

    3. 플러스라고는 하는데 무엇이 플러스인지 모를 그 점포…
      ……..

    4. 리츠코

      의외로 요즘 점포가 많이 늘었던데…-_-
      나 여기 오기 전에 양재에도 하나 생겼음.

  2. 하임맘

    역시 일본..

    1. 리츠코

      그러게 말이지. ^^;

  3. 유행하는 고객감동 경영인가부다.
    확실히 일본이 이런 건 참 잘하는 거 같아.

    1. 리츠코

      전반적으로 도미노가 홍보에 굉장히 열심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온 쿠폰을 보고 좀 놀랐다우. ^^;

  4. Tom

    운동과 핏자는 불구대천의 원수지간만도 못하다네. =^.^=
    핏자 한번 제대로 먹으면 한 일주일 동안은 따블로 뛰어줘야 원상복구 된다구.

    1. 리츠코

      내가 이야기한 건 도미노에서 하는 마케팅 이야기였는데 난데없이 왜 운동과 피자 이야기를..?;
      살 찌는 것 피해가면서 다이어트하느라 운동하고 있는 건 아닌데요. -_-

  5. 유식천하

    한국 무료관광 행사는 안하남 ???

    1. 리츠코

      그러게. ^^; 여기서도 그런 행사하면 응모해볼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