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수퍼들에 가면 매달 새로 나와있는 레시피 팸플릿.
자세히 보면 각 요리 재료들 회사에서 자기 제품 선전용으로 레시피를 만들어 모아둔 것입니다. 스파게티 레시피가 있으면 레시피에 ‘◇○ 스파게티 소스 **그램’ 이런 식인 거지요.
실리는 요리 장르는 가벼운 술안주에서 반찬, 메인 요리까지 제각각에 꽤 다양합니다.
왠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나씩 집어오기는 하는데 레시피에 뭔가 사야 할 상품 재료가 꼭 하나씩 들어 있어서 딱히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_-; 그래도 항상 혹시나~ 하고 하나씩 집게 되네요.
요근래 대나무숲이 내내 야근이라 저녁도 혼자 대충대충 챙겨 먹었는데(혼자 뭘 해먹자니 재미도 없고 귀찮고 그렇더군요) 이번 연휴에는 간만에 이것저것 해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왔을 때는 일본에 있어도 한국과 별로 다를 것 없이 해먹고 사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 미묘하게 한국과 다르다보니 일본식으로 가는 비율이 슬쩍슬쩍 늘어나기도 하네요.
일본식이라고 해도 고기감자나 미소된장국 같은 걸 해먹고 산다기보다는(오히려 집에서는 미소된장국은 잘 안 끓이게 되더란) 수퍼 가면 더 이상 일본 요리의 정의가 희미해질 만큼 다양해진 국적불명(?)의 요리 재료들을 이것저것 쓰게 되더라, 라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만.
밖에서 먹는 스키야키 양념이 너무 진해서 짜다길래 네이버에서 구한 레시피로 대충 맞춰서 끓여본 스키야키를 빙자한 전골 되겠습니다. 한번에 넣고 끓여버리니 폰즈 소스에 찍을 필요 없이 간도 다 배어서 샤브샤브보다 먹기도 편하더군요.
이 크림 스튜용 루우는 수퍼 카레 코너에 항상 같이 놓여 있는데 조리예만 봐도 어째 부담스러워서 지나쳤다가 궁금해져서 사봤습니다.
느끼할 줄 알았는데 소금간이 딱 맞아서 의외로 맛있더군요. 대나무숲은 이거 꼭 플란더스의 개에서 네로가 먹는 그 스튜인가! 라고 했습니다만.. -_-;
스파게티 소스로 써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고 그냥 먹어도 야채를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만 한 끼 식사로는 좀 허전해서 빵 같은 찍어 먹으면 적당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