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화분 들이고 물주는 타이밍을 찾다가(다육이는 보통 한달에 한번이면 충분해서 미리알림을 걸어놓고 줬다) ‘겉흙이 마를 때쯤’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화분을 들어보고 무게로 가늠한다’를 이해를 못했는데 집 화분들을 대부분 플라스틱 화분으로 바꾸고 나니 드디어 감이 온다. 들었을 때 발라당 들리는, 물 줄 때가 된 화분.(특히 제라늄) July 03, 2023 at 09:35PM
어제 생강님이 넷플릭스의 ‘우리의 지구’ 시즌 2가 올라왔다길래 틀었는데 첫화부터 우르르 쏟아지는 곤충, 곤충, 곤충…나는 거실에서 컴을 쓰는데 우리집 곤충 포비아 고딩이가 지나가다 보고 기함해서 껐다. 😑 집에 없는 지금 봐야지. July 04, 2023 at 11:57AM
한동안 햇빛이 잘 구워졌었는데 그새 녹색만 남은 레드베리. 화분 위치가 좀 멀어서 늘 약간 방치되다가 물 줄 때 한번씩 자세히 보는데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July 05, 2023 at 08:02AM
주말에 막내동생 결혼식 앞두고 오늘은 염색(머리가 갈색반 검은색반임)하러 가야 하는데 이제는 노안 때문에 핸드폰을 오래 보려면 렌즈보다 안경을 껴야한다. 🥲(렌즈 끼면 글자가 보이는 거리를 이리저리 찾아보며 핸드폰을 멀찍이 들고 써야 함) July 05, 2023 at 09:26AM
디카페인 커피 중에 제일 맛있었다며(카페인 못 마심) 일부러 챙겨 보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마운 커피 타임. 정말로 마셔본 중 제일 카페인 들어간 커피 맛에 가깝고 맛있다.🥲 July 05, 2023 at 12:58PM
넷플릭스 다큐 중에 ‘사카라 무덤의 비밀’이라는 이집트 첫 자체 피라미드 발굴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있었는데 그 후속편? 느낌의 언노운: 사라진 피라미드라고 올라와서 보고 있는데 역시나 재미있다. 이집트도 영국 등등 다른 나라에서 피라미드를 죄 파가서 처음부터 발굴작업하는 피라미드는 저기가 거의 처음이라는 모양. 왠지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때 도굴된 왕릉들 생각도 나서 공감(?)하면서 보게 된다. July 05, 2023 at 08:41PM
예전같으면 스레드도 계정 만들고 구경했을텐데 이제는 계정이 늘어나는 것도 번거롭다. –;;(그쪽에 남아있는 사람들만 아니면 지금 트위터 계정도 정리하고 싶은 사람) 마스토돈에서 블루스카이를 거치면서 sns는 내가 어떻게 쓰느냐보다 누가 거기에 있느냐가 더 비중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July 06, 2023 at 09:39AM
세상에는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에서 좋은 점을 찾으며 만족하는 사람과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가 별로였다는 점을 찾으며 자신의 선택이 ‘맞았음’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지요. 가능하면 전자로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July 06, 2023 at 11:22AM
이번주의 꽃은 루드베키아. 지난주의 리시안과 드럼스틱도 좀 남아 있어서 그냥 섞었어요. 루드베키아는 17-18세기 식물학자인 스웨덴 Rudbeck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작은해바라기’ 또는 ‘노란코스모스’로 불리기도 한다네요. 해바라기류 줄기와 비슷하다 했는데 역시나 얕은 물에 꽂아주라네요. July 06, 2023 at 01:00PM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나이에 비해 철이 없지는 않은지 조심스러워지고 일부러 아직 젊다고 어필하고 싶지는 않던데. 여기저기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고 있는 내가 좋고 나이를 ‘잘’ 먹고싶다. July 06, 2023 at 07:14PM
홈트는 힙으뜸으로 시작해서 빅씨스로 갈아탔다가 오늘부터 빵느와 섞어서 해볼 예정.고르는 기준은 시작하면 빠른 시간 안에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 설명 외의 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홈트 영상은 매일 보는 거라 ‘시작부분에 말이 길거나 중간중간 사설이 많으면’ 질린다.(내가 힙으뜸에서 따라하던 영상 중간에 ‘제가 생리 전날이라서요’라는 멘트가 있었는데 그럼 나는 매일 이 사람이 생리 전날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홈트 영상 바꾸는 건 일종의 새 선생님 만나는 기분이라 약간 설렌다.(이 선생님은 어디를 어떻게 조져주실지…😎) July 07, 2023 at 04:05PM
아침 물주기 끝. 어느새 화분을 채운 희성. 다육이는 이 재미로 키우지요. 다음주는 내내 비가 온다고 하니 실내에 화분 들일 자리를 확보해야겠어요. July 08, 2023 at 09:40AM
사이버불링이 일어나는 걸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에는 오만 사람이 다 모여들어서 ‘나도 니 사과 한 번 받아보자’ 로 보일 때가 있어 섬뜩하다. 그래서 트위터에서는 멘션 말고 내 글은 별로 써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한테 보낸 멘션에도 모르는 사람이 끼어들어서(대체 그걸 어떻게 봤을까) 험한 말을 보낸 뒤로는 멘션조차도 꺼려졌다. 그렇게 사람을 쪼그라들게 만든다. July 08, 2023 at 12:33PM
혹해서 질렀던 삼색 달개비는 순조롭게 크고 있는데 제일 왼쪽의 웃자란 건지 잎이 드문한 줄기가 영 아쉽다. 오른쪽 줄기들처럼 잎 간격을 줄일 방법은 없으려나. July 08, 2023 at 01:03PM
아이폰 사진 화질이 아무리 좋아져도 아직까지는 카메라가 잡는 색감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아서 여행, 집안 행사에 부지런히 가지고 다니는 gf-10. 저 단렌즈는 루믹스 gf-1때 번들로 받은 건데 인물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와서 지금까지 너무 잘 쓰는 중.렌즈 분실 방지 스트랩도 직접 만들었는데 블로그 찾아보니 벌써 그게 7년 전;; 드디어 스트랩 부분이 삭아 끊어져서 이번에는 그냥 기성품으로 구매했다.(이거 부재료 사는 비용이나 그거나 같음) 오늘도 식 중간중간 열심히 스냅으로 남긴 것들 인화 보내면서 오늘 일정 마무리. July 09, 2023 at 11:13PM
막내야, 너어는 보일러 모드 뭘로 둬야하는지 언제까지 물어볼거니…(친정이 지역난방이라 보일러 써본 적 없음) 아무리 여행을 간다지만 두꺼비집까지 내리고 갈 필요는 없단다…(라고 여기 써본다) July 10, 2023 at 04:00PM
지난번에 요네즈 켄지 신곡 이야기하면서 이제 슬슬 이 사람 ‘쪼’가 보인다고 했더니 어느 분이 멘션으로 일본의 장범준이라고 하셔서 그 다음부터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어느 순간 ‘여수 밤바다~’ 할 것 같아 몰입할 수가 없다. 🥲 July 10, 2023 at 09:43PM
그리고 비오는 날은 이 사진이 올라와야겠죠?(매번 같은 사진 아님. ㅋㅋ) 제라늄 화분을 안으로 들이자마자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아슬하게 세이프. July 11, 2023 at 08:47AM
위글위글 세일할 때 우산 세개를 샀는데 며칠 전에 린양이 이 우산을 쓰고 학교 갔더니 옆에 지나가던 고2 언니들이 ‘야! 쟤 우산 봐! 졸라 귀여워!’ 라도 했다고. 오늘은 내가 쓰고 나왔는데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도 졸라 귀여운 우산 써야징. July 11, 2023 at 03:41PM
우리집은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걸 부모님이 흡족해하시면서도 책을 많이 사줄 형편이 아니었고 그래서 한 권이 생기면 여러번 읽는 게 기본이라 지금도 뭐든 다 읽고 새 책을 사는 게 편하고 적독은 안 하는 편. 지금은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 어릴 때 이런 환경이었으면 도서관에서 그냥 죽치고 살았을 것 같은데 소위 어른들 말처럼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지 아예 책에 파묻힌 히키코모리가 되었을지 좀 궁금하다. July 12, 2023 at 09:17AM
점심에 식사 약속이 있어서 나갔는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뒤쪽에서 계속 뭔가 와장창 와장창 떨어지는 소리가 나길래 누가 이렇게 험하게 서빙을 하나 하고 돌아봤더니 접시 치우는 로봇이 포크를 죄 떨구면서 이동하고 있었다… 이것이 로봇의 반란인가. — July 12, 2023 at 02:54PM
맥북을 쓰면서 아이폰 사진을 바로 에어드롭으로 날리니 블로그 쓰기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핸드폰 수리하고 어쩌고 하면서 아이클라우드 결제하는 김에 사진 폴더를 아예 동기화해버렸더니 맥북과 아이폰이 거대한 하나의 기계가 된 듯 놀랍게 편리하다;; July 14, 2023 at 12:52PM
요크님 글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 지금까지 마셔본 중에 ‘이런 맛 음료가 세상에 왜 존재하지?’ 싶었던 건 루트비어.처음 오키나와 갔을 때 버거집에서 팔길래 소설 읽을 때마다 무슨 맛인지 궁금했던 거라 주문했는데 와… 왜 가그린을 음료로 팔아요…😨 그러고 한국 들어오자마자 우연인지 텐바이텐에서 팔길래 나만 당할 수 없다(?)는 기분으로 마침 생일이었던 예전 회사 선배에게 생일 선물로 보냈다가 카톡으로 ^%&^(& 한 답장을 받은 적 있다.( ”) July 14, 2023 at 05:02PM
이번에 빌려온 책은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가 같이 나온다는 책 뒤의 설명만 대충 보고 집은 건데 세계관도 같고 심지어 두 사람 형제간인 모양? 어쨌거나 보슈와 링컨차는 각자 다른 ott에서 흥하고 있으니 두 사람이 다 나와야 하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에피소드는 나오기 힘들겠구만. #독서#파기환송July 15, 2023 at 05:10PM
이 글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는데 딸내미가 빵 터져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어제 친구와 스페이스(음성통화)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데미안에서 기억나는 문구가 뭐냐길래 ‘눈을 감아, 싱클레어’라고 했다고. ㅋㅋㅋ 아니 니가 일반인이 아닌 건 알지만 너 데미안 안 읽었지 않냐, ’알은 세계다‘가 당연히 유명하지 않아? 되물었더니 ‘그건 너무 길잖아.’ 라고. 친구가 월척을 낚았구만. 출처: https://m.blog.naver.com/kjmir_la/222909435077July 15, 2023 at 05:59PM
장미 화분 달랑 하나 있는 걸 정리하다보면 미드나 영드에서 할머니들이 장미꽃 만발한 정원에서 왜 허구헌날 가위 들고 서 있는지 알 것 같다. 잎이 너무 많이 올라와…. July 15, 2023 at 07:11PM
밤새 좋지 않은 소식들로 무거운 아침이네요.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걸 그치들을 죽는 날까지 모르겠지요. 비가 다소 오다말다 하는 것 같아 화분의 배열을 재정리하다보니 그새 장미가 또 한 송이 올라왔더라고요. 화분을 키우기 전에는 그저 덥기만 한 계절이었는데 지금은 화분마다 열심히 싹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조금은 화이팅하고 싶어지는 여름이 되었습니다. 모두 별일 없으시길. ·͜· ︎︎ July 16, 2023 at 09:28AM
웹에서 이 꽃을 보고 반해서 샀는데 실물로 봐도 역시나 예쁘네요. 캘린더에 뜨는 지인의 기일이라는 글에 몇년 전이던가 꼽아보니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상실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믿었지만 지금은 그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아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게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 하루는 그토록 좋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기억하며 보내야겠어요. 보고싶은 마음은 7년이 흘러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네요. July 17, 2023 at 11:19AM
옆사람 재택으로 거실에서 컴을 쓰려니 뭐든 필요해서 처음에는 방치 중이던 노트북을 꺼냈는데 오래된 모델이라 눈이 시려 도저히 안되겠어서 큰 맘 먹고 맥북을 장만했었다.그러고 나니 지인이 안 쓰는 마우스를 기부해주셔서 잘 쓰다가 얼마전에 다른 지인이 쓸 일이 없다고 트랙패드를 주심.(단추로 끓인 수프인가)키보드는 옆사람이 쓰던 배터리용 모델을 쓰고 있었는데 배터리를 계속 교체하는 게 슬슬 번거로워 결국 충전용 모델로 사면서 드디어 나의 작업대는 완성형이 되었다. 내 컴퓨터 이름은 Magi. 나머지는… July 17, 2023 at 12:50PM
어제 5시쯤 막내가 ‘공항에 도착했는데 본가로 바로 간다’는 카톡을 보내서 ‘음, 그렇군'(근데 왜 나에게 보고를)이라고 생각했는데 친정으로 바로 간다길래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인사를 하고, 8시 반쯤 처로 가야 한다며 ‘누나 집에는 나중에 갈게’ 라고 카톡이 와서 기함.왜 신행 다녀온 날 우리집이 코스에 있었던 거야?!우리집은 하나도 안 급하니 나중에 보자며 카톡 종료. 😨 July 17, 2023 at 04:54PM
6월 말에 온 엔카이셔스 두 대 중 하나는 말라서 처리하고 하나는 아직 건재. 지난번에 막내 결혼식 때문에 올라오셨던 시어머님이 보고 예쁘다고 하시더니 ‘이건 어디서 잘라온거니?’ 라고 물으셔서 빵 터짐. 어머님, 길에 나무 자르는 것도 위법이어요… July 19, 2023 at 04:36PM
내 화분들의 시작점이었던, 화분 하나 분갈이 하겠다고 (그렇게 클 줄 모르고) 잘못 주문한 30리터 짜리 배양토가 오늘 드디어 끝났다. 2023년 7월 20일 13:14
옆사람이 보내준 이 그림을 보며 (애들 나이에 비해 부모가 너무 젊은 것만 빼고) 기분이 복잡하면서도 ‘잘 노렸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옆사람 왈, 풀메탈 판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지 않냐고 해서 완전 납득했다. 2023년 7월 20일
우리집 고딩이는 나와는 정반대 성향이라 아직도 가끔 내 손안에 앉아있는 작고 솜털이 복슬한 아기새처럼 보일 때가 있고 이런 딸이 세상에 나갈 때까지 빳빳한 깃털과 건강한 날개를 가질 수 있도록 내가 잘 북돋아줘야 할텐데, 언제나 고민이 크다. 2023년 7월 25일 21:15
지브리 신작하니 문득 생각난 게, 일할 때 지브리 미술관 개관 취재를 갔다가 당시 관장이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고로를 인터뷰 했었는데 원래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일이라 굉장히 즐겁다고 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보였다.
그러더니 그뒤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커리어가 바뀌어 이작품 저작품에 이름이 보이고 좋지못한 평을 듣는 걸 보며 아버지 때문에 뭔 고생인가, 싶었는데 얼마 전 지브리파크 제작에 참여했다길래 잘됐다고 생각을 했다.
점심 먹으면서 옆사람과 고딩이에게 어제 악귀 내용을 이야기하며 ‘이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듣더니 옆사람이 “검은 사제들도 그렇지 않았나? 거기서는 악마 이름이 뭐였지? 마**스였는데 자꾸 마벨러스밖에 생각이 안 나네” 라고 하니 고딩이가 무심히 하는 말 “마스크스?” ….야. (찾아보니 마르바스였음) 2023년 7월 23일 13:06 ·
아까 옆사람이 고딩이랑 산책 나간다길래 동네 씨유에 들러서 얼그레이 시리즈를 알아보고 오라고 했는데 방금 나가면서 ‘뭔 양갱이더라, 어글리 양갱?’ 어글리 아니고 얼그레이…. 2023년 7월 23일 19:28
오늘의 딸내미 네일. 새로 산 색도 많은데 발톱도 (니가) 바르지? 라고 물었더니 귀찮다길래 샌들 신으니까 오히려 발에 바르는 게 낫지 않아? 라고 했더니 고딩이 왈, “내 눈에 더 자주 보이는 건 손톱이거든.” 어, 그래… 너는 다 기준이 있었구나. ( ˙ө˙) 2023년 7월 23일 15:20
오오쿠를 보다가 ‘여기 나오는 남자들 머리는 멀쩡한 스타일이 없구먼'(2화 시작할 때 스님이 나오길래) 했더니 뒤쪽에서 소리만 들으며 숙제를 하고 있던 고딩이가 ‘맨날 잘생긴 사람 역만 맡는 ****가(성우 이름) 머리카락 없는 스님으로 나온다니 웃기다’고 해서 목소리로 성우 이름 아는 니가 더 웃기다는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그리고 그 역은 ‘잘생긴 스님’이었다) 2023년 7월 25일 22:33
옆사람이 지나가다 내가 읽다가 식탁 위에 둔 책(시인)을 보더니 막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내가 읽는 책이라 당연히 ‘사인(死因)’일 줄 알았다고. 뭐, 장르는 크게 다르지 않아….( ”) 2023년 7월 27일 12:32 ·
그러고보니 작년 여름은 공황 때문에 더위에 컨디션이 널을 뛰며 보냈던 것 같은데 올 여름은 아직 견딜만한 걸 보니 꾸준히 운동한 보람이 있네. 2023년 7월 27일 16:54
고딩이 초등생활 끝나고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친한 친구는 고딩이와 같은 반을 두 번쯤 했던 다운 증후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그 친구가 하던 이야기 중에 ‘자신의 아이처럼 외형적으로 구분이 되는 경우는 빠르게 아이의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아닌 경우 부모가 아이의 장애의 깊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자주 본다’고 했었는데 오늘 주호민에 대한 기사와 이야기들을 보다보니 그 말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런 플로우가 생기면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에 상처받을 사람들이 걱정된다. July 27, 2023 at 05:43PM
집 근처에 가격으로는 까도 맛으로는 못 까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는데 버터크림 케이크를 팝업 메뉴로 올려놨길래 진짜 제대로 만든 버터크림 케이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주문해봤다. 역시나 배신없는 맛, 자비없는 가격. ㅜ.ㅜ(보통 케이크보다 작은 사이즈 한 조각이 6천원이었돠) 잘 만든 버터크림은 혀끝에 스르륵 녹으며 닿는구나, 감탄했다. July 27, 2023 at 06:13PM
막내 부부가 코스트코에서 회 접시를 샀는데 맥주 한 캔 하자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 하필 온 식구가 저녁으로 KFC를 시켜먹고 식곤증에 뻗어있다가(….) 전화를 받아서 다음에 보자고 했다가 옆사람도 나도 전화 받느라 어느 정도 잠이 깨버려서 그냥 건너오라고 했는데 이래저래 이야기하다보니 12시 다 돼서야 집에 갔네. 둘이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 July 28, 2023 at 12:50AM
어째 우리집 라울이(…)는 모양이 영 예쁘게 잡히지 않네요. 다이소 화분에 심어뒀었는데 오늘 흙을 파보니 물이 하나도 안 마르는 것 같아서 결국 토분으로 이동. 요즘은 삼색달개비 모양 잡기에 꽂혔는데 줄기를 잘라서 물에 꽂아만 둬도 이삼일만에 뿌리가 쑥쑥 생겨서 그걸 다시 심으며 모양을 다듬는 재미가 있어요. 오전에는 좀더 큰 화분으로 바꿔주고 물꽂이로 뿌리가 난 줄기들을 적당히 자리잡아 심었더니 훨씬 풍성한 느낌이 됐어요. : )
낮에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이사짐을 바리바리 부쳐서 무려 호주로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거의 다 놓고 와야 할 상황에 시달리다 깼다. 옆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냉큼 하는 말이 ‘나한테 또 화냈지?’ ….어. ‘나한테 화 좀 내지 마~’ 아니 꿈이라 내가 콘트롤할 수가 없는데….( ”) July 30, 2023 at 05:02PM
아침에 이쪽 상태가 안 좋아서 마스토돈에 건너갔다가 어떤 글을 보고 개인이 운영하는 인스턴스의 한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_- 트위터는 아마 만든 사람도 그렇게 거대해지리라고는 생각 못한 하나의 생태계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번영과 쇠퇴에 이르렀고(그 와중에 쇠퇴를 가속화한 요인도 등장했지만 -_-) 이 다음은 어떤 형태의 sns가 자리잡을지 짐작할 수도 없어졌다. 그리고 무엇이 자리잡을지도 좀 궁금하다. July 31, 2023 at 11:24AM
어제 어느 스트리머의 이혼 발표 라이브(…)라는 기괴한 형태를 들으니 개인의 대소사들, 타인의 사건사고들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이 세상을 더더욱 괴로운 곳으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July 31, 2023 at 11:3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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