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언제 한번 사야지, 찍어놨던 온시디움.
바람이 불면 조그마한 아가씨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아 ‘Dancing Ladies’라고도 한단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안 보이지만 형광에 가까운 노랑이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발랄해진다.
원래는 홍죽과 섞어볼까 하고 같이 샀는데 받아보니 이쪽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온시디움을 누르는 것 같아 결국 각자 꽂기로…
얘도 받아보니 실물이 근사했다.
단독으로 두다가 다음주에 주문해 둔 장미가 오면 같이 섞어봐야겠다.
대학 때였던가.
이모 심부름으로 어느 전시회에 축하 화분을 대신 전해줄 일이 있었는데, 마침 집이 화원을 하는 친구놈이 있어서 그 친구한테 적당한 걸로 하나 가지고 나와달라고 했더니 “이름이 ‘댄싱퀸’이래” 라면서 서양난을 가져왔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역시나 이 온시디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댄싱퀸이라고 더 많이 부르는 모양.
친구 녀석은 부모님이 ‘니가 판 거니 받은 돈은 니가 쓰라’고 했다며 나름 전시회에 배달간다고 검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차려입고 신이 나서 나왔더랬는데 보자마자 나는 ‘악, 호스트 같아!’라고 면박을 대차게 줬더랬다.
갑자기 떠오른 20여년 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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