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272kg 거구의 온라인 작문 교수 찰리는 8년 전 게이 연인 때문에 가족을 버렸다.
그의 연인은 죽었고, 찰리는 17살 딸과 화해하려고 한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브랜든 프레이저가 남우 주연상을 받은 작품.

사뮤엘 D 헌터의 2012년작,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배우의 모습은 왼쪽이다보니 시상식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저 정도로 몸을 만들(?)었으면 상 못 받고도 억울하겠다’ 였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받을 만 했다.

배우 본인의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이 연기를 통해 폭발하는 걸 보는 기분.

리즈 : “누가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찰리 : “사람은 타인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고”

약간은 신파에 가까운 이야기를 도중에 끄지 않고 계속 보게 만드는 건 배우들의 연기력.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즈 역의 배우 홍 차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단해서 브렌든 프레이저 쪽이 오스카를 받은 건 배우 인생의 스토리 텔링이 조금은 작용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영화 안에서의 연기력으로 보자면 리즈가 단연코 눈에 들어온다.(낯이 너무 익다 싶어 찾아보니 드라마 ‘포커페이스’ 며칠 전에 본 에피소드에 나왔던 그 트럭 운전사였네)
이 극을 끌고 나가는 동력의 절반은 그녀에게서 나온 것.

찰리의 딸 역으로는 ‘기묘한 이야기’의 맥신, 세이디 싱크.

맥신과 거의 비슷한 역으로 맡아서, 연기력이 나쁜 건 아니지만 보는 사람은 아마 대부분 맥신을 떠올렸을 것 같아 아쉽다.

내용에 대해서는 보는 내내 딱히 공감이 막 일어나지는 않았는데, 위의 시놉시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고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했다.
그에게 버림받은 가족들이 그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건 원작이 벌써 10년도 전 작품이라 가지는 정서가 아닐까.

+주인공 찰리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오로지 돈밖에 없다는 생각을 보면서 혹시 작가가 아이 키우면서 돈에 엄청 쪼들렸나….? 싶었다. 😑
아이에게 갖는 맹목적인 애정, ‘너는 나의 완벽한 결과물이야’ 같은 대사도 나에게는 공허하게 들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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