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화분이 야금야금 늘어나는데 그때그때 인터넷 검색만으로 흙 배합이나 비료주기 같은 걸 땜빵처럼 주워읽으며 대응하니 좀 갑갑해서, 평소에 블로그 글을 보고 믿을 만 했던 작가의 책이 드디어 나왔길래 작정하고 한 권 샀다.

다 읽고 난 감상은,

내가 엉망진창으로 키우고 있었구나.

이제와서 저 많은 화분을 다 엎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 분갈이 할 때나 새로 들일 때는 배운 대로 잘 해봐야겠다.

일단 내가 주로 쓰는 슬릿분이 반투명이라 뿌리 쪽에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길래, 저 화분에 있는 식물들이 유난히 ‘활짝’ 못 피는 느낌이라 혹시 좀 나을까 싶어 암막 시트지를 사서 발라봤다.(이런 가위 쓰는 일 좋아함)

그리고 어제까지만 해도 꽃대가 올라오던 콜레우스를 흐뭇하게 바라봤으나 ‘꽃이 피면 한 세대가 끝나는 것이니 원치 않으면 꽃대를 제거해줘야 한다’길래 냉큼 싹둑.

꽃이 예쁘게 피네, 했던 틸란드시아는 그 꽃이 지고 나면 한 세대가 끝난 거라고. 그 뒤로 자구를 내며 증식한다고 하니 지켜봐야겠다.

화분들 아래에는 모두 레고(어제 이거 찾느라 동숲 피규어를 꺼낸 것)로 아래를 받쳐서 아래쪽으로도 통풍이 잘 되도록 해놓고.

전문적인 내용도 많지만(비료 농도 라든지) 적당히 내가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정보량은 상당해서 ‘화분을 하나 들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사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을 책.
나처럼 저질러 놓은 사람도 읽으면서 저지른 것 중 뭐가 문제인지 체크해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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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흑염소

    저도 한 권 샀는데 프로개님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1. Ritz

      많이 아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걸 잘 풀어 설명하는 건 정말 귀한 재주 같아요.

  2. 와 펀딩 놓쳐서 아쉬웠는데 정식 발간 했네요!! 저도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해야겠어요 희희

    1. Ritz

      내용도 좋고 편집도 깔끔했어요. : )

  3. 룬그리져

    책 제목 겁나 마음에 드네요

    1. Ritz

      드루이드가 되어보시는 건… : )

      1. 장미의신부

        일단 로브부터 사야하는게 아닐지…(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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