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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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하다 비엔나전을 놓친 게 영 아쉬웠던지 난다님이 오전에 갑자기 당일 잔여표 사이트를 메시지로 보냈는데 잔여표가 제법 있었고 후딱 달려가서잡아볼까? 라고 제안하는데 티켓 오픈 시간에 가도 아슬하다는 말을 들어서 이 시간(이미 10시 반이 넘어가는)에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가보기나 하자 싶어 나도 택시 잡아 타고 출발했다. 사이트에 남은 표도 꽤 있었지만 줄을 선 사람은 그보다 많았고(…) 먼저 도착한 난다님 말로는 안내하는 사람이 이미 줄 서있는 사람 끝쪽은 표를 못 살 수도 있다고 고지하고 있었다고.

오랜만에 강 건너간 김에 밥이나 맛있는 거 먹읍시다, 했는데 난다님에게 마침 어디 이벤트 응모해서 디뮤지엄에서 하는 전시회 티켓 당첨된 게 있다며 그거라도 보러 가자기에 다시 서울숲으로 이동.


다섯 명의 라이프 컬렉터들의 집을 통해 다채로운 심미안을 소개하는 본 전시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독창적인 전시 문화를 선도해 온 대림문화재단이 디뮤지엄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전시다.

디뮤지엄 전관에 걸쳐 구현된 집과 그 안에 설치된 예술 작품 및 디자인 가구들은 오늘날 거주 공간의 의미가 실용과 효율을 위한 공간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취향 표현의 전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M2에 구현된 스플릿 하우스SPUT HOUSE 에는 상반된 두 취향이 공존한다. 두 개의 입구로 분리된 집 중,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에 관심을 둔 20대 아들의 미감이 오롯이 반영된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 또는 그래픽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유 나가바, 아오카비 사야, 심래정, 코이치 야이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티 소믈리에로 활동하며 단아한 미감이 깃든 작품을 수집 하는 50대 어머니가 거주하는 곳은 이승조, 김환기, 박서보, 차우희, 준 타카하시, 곽철안, 잉고 마우러, 장 마리 마소, 렌조 프라우 x 피에로 포르나세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마스터피스가 코이치로 타카기, 타이드, 아츠시 카가와 같은 젊은 작가들의 위트 있는 작품과 함께 집안 곳곳에 배치된, 다른 듯 비슷한 감각이 조화로운 공간이다.

M3의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둔 30대 부부의 취향이 녹아든 공간이다.

어떤 전시였는지 한마디로 딱 설명하기 힘들어서 전시회 오피셜 소개로 대신.

예상보다 규모가 컸고 미술 작품과 인테리어와 멋진 가구들이 어우러진,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풍성하고 즐거운 전시였다.

미술 작품을 내 삶의 공간에 어떤 식으로 꾸며야 ‘멋지게’ 보일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고 멋진 그림을 걸기 위해서 일단은 집 평수는 좀 커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

따뜻한 날 즐거웠던 깜짝 외출.
분당수인선 처음 타봤는데 디뮤지엄까지 접근성도 좋아서 앞으로 그쪽에서 전시회를 뭘 하는지 종종 체크해봐야겠다.

5 responses

  1. Mayo

    비엔나전에서도 가구가 눈에 꽂혔는데. 역시 부동산

    1. Ritsko

      그죠… 저런 가구는 널찍한 데에 있어야 예술적인 너낌이 나죠.

  2. ‪March Hare‬

    어라 28일에 가셨나요
    전 27일에 갔는데 ㅎㅎㅎ

    1. Ritsko

      네. 어제 다녀왔어요. 전시 좋더라고요.

  3. 장미의신부

    세상 뭐든 종착역은 부동산…그게 미술작품이든 등신대 캐릭터든…(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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