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 한 주는 학교수업도 일찍 끝나고 방과후수업도 바로 시작해서 그 시간 맞춰 이리저리 쫓아다니느라 마치 내가 다시 학교에 입학한 마냥 정신없이 흘러갔는데 그래도 이번주가 되니 어느 정도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는 듯.

어린이집을 보낼 때야 셔틀로 오는 애들도 많고 등원 시간도 조금씩 달라서 다른 엄마들이랑 얼굴을 마주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비슷한 시간대에 동네 아이들이 모두 동시에 등원을 하니 오가는 내내 길에서 마주치는 몇 안 되는 아는 엄마들이랑 눈인사 하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주에 학부모 연수(?), 학교 설명회를 갔는데 지하철 안에서 이상형을 만난 만큼이나 열심히 ‘번호를 따려’는 엄마나 혹시 남들은 벌써 ‘무리’를 이루지 않았나 걱정하는 엄마, 둘째애라서 자신이 좀더 관록이 있다는 자신감에 다른 엄마에게 ‘처음에는 다 그렇게 빼다가 나중에는 들어갈 데 없어 후회하시니 순순히(?) 끼라’며 같은 반 남자애 엄마들에게 축구수업을 권하는 엄마 등등을 옆에서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린양은 ‘수업’에 대한 기대가 만발했다가 4월에나 정규수업에 들어간다는 말에 급 실망 중. -_- (그러기 전에 인증샷과 열중쉬어나 구분하자꾸나…) 이 불만을 녹음했다가 나중에 공부하느라 지겨워할 때 꼭 다시 틀어주고 싶다.

그러고보니 세상이 참 좁아서 입학식 날 잠시 이야기 나눈 린양 짝 엄마는 내 고등학교 친구의 시누이였고(-_-;) 우리가 6년간 살던 집을 사신 할머님은 3년동안 린양과 같은 어린이집을 다닌 친구의 할머니였다는 걸 알았다…;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이 많았던 한 주.
아침에 보니 몸무게도 1킬로쯤 빠졌네. 겸사겸사 다이어트 효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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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린양이 벌써 학교를…제가 막 설레네요…

    1. Ritz

      그러게 말이예요. 세월 참 빨라요…; 학교 보내고나면 더 정신없이 지나간다는데 이러다 정신차리면 다 늙어있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