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되고 확실히 놀이터에 아이들이 늘어서 오랜만에 꽤 북적거린다.
어제는 그 중 동네 영어놀이학교를 나온 아이 하나가 나한테 물을 얻어 마시러 오더니(나도 그렇고 놀이터 자주 나가는 엄마들은 보통 아이 마실 물을 가지고 나가는 편)
“혜린이는 어린이집을 나와서 공부를 하나~도 안해서 좋았겠어요.”
라고 너무나 아이답지 않은 말투로 한마디 했다.(너 그 물 도로 뱉어…)
이게 그냥 말 그대로 ‘공부 안했던 게 편하고 좋았을 거 같아요’가 아니라 선명한 ‘우월감’을 가진 말투여서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엄마들도 순간 벙 쪘는데, 한 엄마가 ‘너 *** 선생님(린양 7세때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이 얼마나 공부를 많이 시키는지 모르는구나? 너보다 혜린이가 공부를 더 많이 했을걸~?’ 이라고 잽싸게 받아쳤더니 애가 입을 삐죽 하며 가버렸다..;
누가 여덟살짜리 아이에게 ‘영어유치원을 다닌 게 어린이집보다 공부를 많~이 한 우월함’이라고 주입한 걸까. -_- 하루가 지났는데도 내내 입맛이 쓰고 그 말을 하던 아이답지 않은 말투가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짜증난다.
24 responses
헐~~ 할말이없다;,;
뭐 초1에 레벨까자고 하고 일유 나온 애 앞에서 일부러 speak english!(이거 뭐야,야자타임도 아니고;)하는 애들도 있다더라구요.
언니 그런 친구들이 있더라구요..영유 나온애들 대부분 순진 순한데…그러한 아이가 몇있어요…
나도 그래서 짜증. 걱정…
헐….대박… 진짜 기가 막히네요.
으아…. 거 뭐… 근데 애가 그런의식을 대체 어디서 배웠을까 생각하면….. 으으..
애가 창의력대장이라 혼자 생각한 건 아닐테고 원래 같은 원에 다니다가 옮겼으니 애 엄마가 그렇게 구슬러서 애를 보낸 거겠죠. 아마.